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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아들 덕에 에미도 조금씩 성장을 하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3. 8.

마크 엄마랑 왓츠앱으로 이야기를 할 때는 슈퍼 플라이에서 한두 시간 정도

아이들 놀리면서 커피 마실까 했는데....

조카들 반찬이랑 김치, 식품들 갖다 주고 서둘러 가는데 메시지가...

"문을 닫았는데 어떻게 할까?" 

잉????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맞다. 슈퍼 플라이는 오후 3시 이후에 오픈을 한다.

깜박 잊은 것이다.

그래서 영웅광장 옆 놀이터로 이동을 했다.

실내보다야 훠~~~~ㄹ 씬 좋긴 하다.

헐~~~~

이 시간에 운동하시는 분들은..... 직업이 뭘까?

궁금하다 궁금해. 

그저 얼굴만 봐도 좋아서 헤벌레... 하는 아이들.

서로 마주 보기만 해도 웃음이 삐죽삐죽 나오고.

헤어질 때면 많이 못 놀았다고 더 놀고 싶다 하는 아이들.

울 아들이랑 좋은 친구여서 어미는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다.

 

우리 아들이 무서워서 못 타던 저 미끄럼도 마크, 주드랑 같이 타더니

이젠 아주 잘 탄다. 

우린 저 옆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마크 엄마랑 이야기를 하는데,

마크 엄마가 전화를 하더니 피에르 엄마가 오셨다.

피에르 엄마랑은 처음 이야기를 했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동안 젊은 부모들은 누워서 쉬거나

핸드폰 보고.

ㅎㅎㅎㅎ

이건 100% 아빠의 힘으로 돌아가는 그네.

컸구나, 우리 아들.

예전에는 따라다니면서 "조심해~~~ 조심해~~~" 했었는데.

 

 

사진에는 피에르가 없다.

핫도그 주문하러 간 엄마를 따라가서 도넛까지 사가지고 온 피에르.

 

쌍둥이 마크, 주드랑 피에르는 시리아에서 온 가족들이다.

물론 여기에서 아빠가 일을 하고 있고,

회사에서 다른 나라로 보내거나 본국으로 발령을 내면 돌아가야 하겠지만

어떻게 든지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피에르 엄마가 소아과 의사란다.

시리아에서 소아과 의사였고,

프랑스어를 너무 잘해서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전문의 공부? 

내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대충... 몇 년 동안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서

프랑스어를 잘한다고.

영어도 잘하고... 

그런데 헝가리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고 싶어서 곧 모든 과정을 마치면

소아과에서 일을 할 거란다. 

그래서 헝가리어도 잘한다고.

부러워라.....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하은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단다.

 

하나님의 뜻인가? ㅎㅎㅎ

내가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의료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의사가 필요한데..

피에르 엄마랑 잘 지내야겠다. 

 

그러더니 매주 월, 수 걷기 모임이 있는데 오란다.

진짜? 했더니,

넌 몰랐어? 하면서 매주 월요일, 수요일 오전에 모여서

5~8km를 걸어.

월요일은 시간이 없고 수요일 시간 되면 나도 함께 걷고 싶다고 했다.

 

우리 아들 덕에 엄마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니 내가 의도적으로 변하려고 한다.

이젠 낯선 사람도 좀 만나고, 밖으로도 좀 나가고 해야겠다.

나이 58이 되어서야 조금 용기가 생기니... 참.....

 

큰 딸에게 전화했다.

"딸, 엄마가 이제 변하려고 해. 노력하려고.

이번에는 진짜 노력할 거야. 그래서 엄마가 먼저 연락도 했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가 네이버 카페도 가입하고,

낯선 모임도 갈 거고, 하겸이 학교 걷기 모임도 한 번은 가보려고.

엄마 정말 정말 노력할 거야" 했다.

 

울 아들을 위해서라도 엄마가 변해야겠다 싶다. 

아들덕에 에미도 조금씩 성장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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