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9일 밤 9시 폭풍우 치던 밤에
한국 관광객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 선박과 충돌하면서 침몰했고.
25명이 사망했고 한 명은 아직도 실종이다.
폭풍우 치던 밤 11시쯤 침몰 소식을 듣고 경악을 했었다.
이 날씨에? 정말 이 날씨에 배를 탔다고?
그래도 설마 튜브도 있고... 두나강이 크다 해도 우리 한강처럼
큰 것도 아니니 설마... 했었다.
아직도 머르깃 다리를 건널 때면 생각이 나고 울컥한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 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안에서 일 초가 일 분처럼, 한 시간처럼
느껴졌을 텐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남은 가족 분들 얼마나 힘드실까....
작년까지 우리 외교부와 주헝 한국대사관, 헝가리 정부가 함께
공식적인 추모식을 했다.
그러니까 작년까지가 공식적인 추모식이었고,
누군가가 나서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찾게 되는데,
올 해 부터는 헝가리 한인회에서 추모식을 준비한다.
저런 게 있었나?
전에는 못 봤던 거 같은데....
일단 사진만 찍었다.
설명은 나중에.....
바로 저곳에서....
5주기구나....
매일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해 주셔서 감사하다.
헝가리 분들 중에는 매주 찾아오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다.
저분은..... 한참을 보시더니 옆에 있는 시들은 꽃들이랑
쓰레기를 들고 가신다.
감사합니다.
오늘 처음 알았다.
은행나무를 심었구나....
헝가리에서 특히 부다페스트에서 난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어딘가에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의미를 두고 심었을 까?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겠구나....
대사관에서 준비해 주신 꽃
한인회에서 연락이 닿은 유족분들의 부탁으로 꽃을 준비했다.
선박회사에서 준비해 주신 꽃.
그리고 선박회사 관계자 분들이 직접 헌화해 주셨다.
대사님이 먼저 헌화하시고.
한인회에서 준비해 주신 국화를 참석하신 분들도 함께 헌화했다.
그리고.....
헝가리 경찰청에서 두나강에 헌화를 하고
사이렌을 울려 추모해 주셨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저 사이렌 소리가 가슴을 저민다.
어쩔꺼나.... 보낸 가족들의 아픔을.....
군대 제대하고 꿈을 펼쳐보겠다 헝가리로 간 아들이 2달도 안되어
침몰한 배에 있었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은 아버지,
두나강 바로 저 자리에 주저 앉아 하염없이 강물만 바라보시던 아버지.
고생만 하던 딸이 헝가리에 가더니 가이드하면서 이제 좀 살만한 것
같다고 안심했는데 하필 그 배에 있었다며 (거주증때문에 우리 회사에 이름만
올려 놨었다. ) 남편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울던 어머니,
어린 손녀 키워줘 고맙다는 효도 여행에서 본인 손으로 키운 손녀를
가슴에 꼭 끌어 안고 함께 가신 어르신. 그때 머르깃 다리위는 검은 조기가
걸렸고, 어린 소녀를 위해서 인형들이 끝없이 놓여 있었다.
5년에 걸친 재판이 끝나고 선장은 감옥으로 갔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예전 어른들 말씀이지만
먼저 가족을 보내고 보니 산 사람은 살지만 가슴에 구멍 뚫린
상태로 찬 바람 숭숭 들면서 살게 되더라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일 오전이라서 많은 분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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