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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이렇게까지 정리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6. 30.

4도어 삼성 냉장고를 샀다.

한국에서 사가지고 오셨는데 헝가리를 떠나면서 가지고 갈 수 

없어서(가지고 간다 해도 팔고 가서 새로 사라 할 생각이었다.)

내가 운 좋게 샀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이르드에서 이사 올 때 냉장고 버리고 새로 사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대로 끌고 와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냉장고가 커서 앞 문으로 들어 올 수가 없어 

뒷마당을 통해 뒷 베란다로 옮기고. 

드디어 오늘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되었다.

일단 오래된 냉장고를 빼내고 그 자리로 장식장을 옮겼다.

안 닦으려고 했던 장식장까지 다 닦고, 헤렌드 찻잔도 닦고.

커피잔 정리는 신랑이 하고.

장식장이 있던 자리에는 냉동고를 옮겼는데....

처음에는 청소할 생각이 없었다.

정말....

그런데 코드를 뽑고 냉동고 속을 보다가....

저 얼음덩어리들을 이 참에 다 제거하자...

맘먹었다.

작은 냄비 두 개에 물을 끓여서 계속 녹이기 시작.

그렇게 시작한 냉장고, 냉동고, 김치 냉장고, 장식장 청소가

시작되었다.

손마디가 아프고 손가락이 퉁퉁 붓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ㅠㅠ

거실에 있던 김치 냉장고는 냉동고가 있던 자리로 와서

자리 잡고.

안에 청소하고... 다시 넣고. 코드 켜고.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저 귀한 냉장고가 자리를 잡았다.

김치 냉장고가 있던 자리에.

코드 꽂고 음식물 옮기고.

냉동고, 냉장고, 김치 냉장고 정리하면서 버릴 건 또 버리고.

정리하니 좋고.

부엌이 좀 여유가 있어 보이고.

나만 냉장고가 부엌이 아니라 거실에 있어 이동거리가 있지만

괜찮다.

운동한다 하며 열심히 왔다 갔다 걸으면 되니까.

내일 아침 손가락 마디마디 엄청 쑤시고 아프겠다.

장장 5시간을 행주 짜면서 냉동고 얼음 녹이고, 청소하고...

나이 드니 일하고 나면 바로 다음날 몸이 말해준다.

아프다고.....

그래도 다 정리하고 나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