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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2024년 7월 6일 한국에서, 헝가리에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7. 7.

토요일,

금요일 밤부터 우리 아들은 설레면서 다음 날을 기다렸다.

하준이랑 동오랑 그리고 정빈이랑 만나서 논다고.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면서.

토요일은 늦잠을 자야 하는데 우리 아들은 일찍 일어나서 

옷까지 갈아입고 시계를 본다.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오 집에서 놀기로 했기 때문에.

드디어 동오 집에 우리 아들 내려 주면서 가방에 전화기 넣어주고

혹시나 엄마한테 연락할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 했지만 안다.

노느라고 전화할 일이 없을 거라는 거.

나중에 사진을 보내 주셨다.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놀자고.... 

방학은 길고 길어서....

오후에는 사촌형아가 차를 사서 놀러 온다 해서 사촌 형

차 타고 집에 온 울 아들.

큰 누나가 집에 오면 항상 아들이랑 놀아 주곤 했는데...

오늘은 사촌형아가 하겸이랑 모두의 마블을 하면서 밤 9시까지 

놀아주다 갔다.

누나랑 할 때랑은 또 다른 재미로 게임을 한 울 아들.

형아는 그렇게 하겸이랑 놀아주다가 밤 9시에 돌아가고.

 

엄마가 너무너무 참석하고 싶었던 곳.

가고 싶고 만나고 싶고 했던 곳.

그런데 한국에 갈 수가 없어서 아쉽고 아쉬웠던 시간.

그곳에 두 딸이 참석을 했다.

우리 예본이 결혼식에.

 

1995년 5월에 결혼하고 헝가리에 왔을 때

예본이는 5살이었다. 만 4살.

신혼이었던 우리는 아이가 하나인 집사님 차로 

함께 여행을 참 많이 다녔었다. 한 차로.

집사님 아니 이젠 권사님 둘째랑 우리 하빈이가 

한 달 차로 태어났고, 

내가 힘들때 항상 같이 기도하면서 내가 참 많이 

위로받은 언니 같고 형부 같은 두 분.

어느새 자라 결혼을 한다고.

1995년부터 2000년 이후 함께 했던 분들이 모두 

결혼식에 축하해주러 오셨고,

두 딸이 계속 카톡으로

"엄마. 00 오셔서 인사드렸어요."

"00라고 하시는데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우리를 너무 잘 아세요."

"00분이 우리 집에서 계셨었다며 인사를 하세요."

.

.

중계방송하듯 알려오고.

보고 싶다.

함께 옛 이야기하며 까르르르 웃고 싶은데 

현실은 그러지를 못했지만 딸들을 통해서 듣는 소식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고.

이렇게 옛날 이야기 하며 우리 딸들이 그 자리에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다.

어느새 커서 딸들이 엄마, 아빠 대신을 하는구나.

함께 찍은 사진들도 계속 보내오고,

반갑고 고마운 분들 사진으로 보고.

 

"딸들, 너희들도 결혼식은 한국에서 하자. 그래야 이렇게

보고 싶은 분들도 만나고 하니까. 참 좋다."

했다.

언제 결혼할지 알 수 없지만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결혼이야 지들이 원하는 곳에서 자기들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

초대해서 하면 되지..... 했었는데.

우리 예본이 결혼식을 보니 한국에서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해요.

축복합니다.

하나님 섬기는 귀한 거룩한 가정 이루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