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저녁 준비하려는데 전화가 왔다.
옆집 베로니카 엄마한테서.
전화 내용인즉,
고양이가 우리 집 안쪽에 있는데 지금 고양이 주인이
문 앞에서 고양이를 데려가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
정신없이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해리가 밥 먹으러 왔고,
해리 주인이 해리를 찾다가 우리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옆 집 베로니카 자매가 산책 나가다가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베로니카 엄마가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다.
문 좀 열어 달라고.
해리가 어느 집 고양이인지 엄청 궁금했었는데,
우리 집 맞은편 아래쪽 집이었다.
물어보니 5살 수컷이란다.
난 임신인가 했다고 했더니 웃으며 살찐 거라고....
매일 밥 달라 오는 해리를 위해 사 놓은 고양이 캔을 보여주고
엄청 좋아한다는 말도 해주고,
왔으니 일단 매일 먹고 가는 밥은 먹고 가라고 해리 밥을
주니 어찌나 정신없이 먹는지....
집에서 밥을 안 주는 것이 아니고 먹성이 좋은 거고...
임신이 아니고 살이 엄청 찐 거구나.... 해리야.
그리고 이름은 해리가 아니라 '보이' 란다.
문이 열려 있으면 자기 집인 듯 거실이고 부엌이고 다 돌아다니고,
에어컨 켜느라 문을 닫으면 문 열어 달라 난리도 아니다.
참 어이가 없다.... ㅎㅎ
누가 보면 우리 집 고양이인 줄......
잡혀가는.. 아니 안겨서 모셔가는 해리, 아니 보이다.
그래도 우린 해리라고 불러야지.
우린 안다.
내일도 밥 달라 올 테고 모레도 밥 달라 올 테고......
자기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드러누울 테고.
해리 넌 진짜 넉살이 너무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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