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깼는데 내가 찬양을 하고 있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하면서.
새벽 3시가 안 된 시간에 깼는데 내가 이 찬양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이 안 날까봐 바로 핸드폰에 가사를 적고,
아침에 일어나서 찬송가를 찾았다.
지난주 이숲교회 설교 말씀이
창세기 4장 1절-15절 말씀이었다.
가인은 자기의 제사를 받지 않은 하나님께 화가 나고 분노했다.
가인은 아담과 하와가 낳은 첫 아들이었고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가인의 이름 뜻은 "내가 득남했다" 이며 아벨의 이름 뜻은 "덧없다"이다.
그때 하나님이 직접 가인에게 물으셨다.
왜 화를 내느냐고...
가인은 하나님께 자기가 화가 난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었다.
왜 내 제사를 안 받으시냐고, 왜 아벨만 사랑하시느냐고,...
하나님께 물어보고 서운함과 속상함을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인은 하나님께서 물으시는데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8절에 보면 동생 아벨에게 가서 말하고 그리고 죽였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동생 아벨을 죽인 뒤에는 하나님의 물음에
가인은 내가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불퉁하게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또 떠날 때는 무섭다고 징징거리는 가인이다.
평소에 하나님과 대화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분노때문에, 화가나서
하나님과 대화를 안 한 것이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과 대화하고
질문하고 답을 하는 존재다.
분노 또한 하나님께 쏟아 놓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성경에 보면 정말 수도 없이 하나님이 진노하셨다. 하나님이
노하셨다는 표현이 정말 많이 나온다.
우린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말만 기억하려고 하는데
성경에는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으로 인해서 하나님이 분노하고
진노하고 노하셨다는 표현이 정말 많다.
(요즘 예레미야를 읽고 있는데 읽는 내내 나오는 말이 하나님이
진노하셨다 이다.)
우리의 감정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꺼내서 설명하고 표현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오는 통로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신다.
우리의 억울하고 분하고 화남을 인간을 향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쏟아 놓아야 마지막에는 다윗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시편 109편을 같이 교독했다.
다윗의 기도였다.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께 이렇게 다 쏟아 놓고
기도할 수 있다고.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고.
우리의 억울함과 화와 분노를 사람을 향하게 하면 그 파편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109편을 보면 정말 다윗은 하나님께 다 쏟아 놓았다.
우린 이런 기도를 드리지 못한다.
감히 하나님께 어떻게... 하면서 말이다.
6절. "악인을 시켜 그와 맞서게 하십시오.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고발하게 하십시오.
7절 재판을 받을 때에, 유죄 판결을 받게 하십시오. 그가 하는
기도는 죄가 되게 하십시오.
8절 그가 살 날을 짧게 하시고 그가 하던 일도 다른 사람이
하게 하십시오.
9절 그 자식들은 아버지 없는 자식이 되게 하고, 그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십시오
10절 그 자식들은 떠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고.
폐허가 된 집에서마저 쫓겨나서 밥을 빌어먹게 하십시오.
11절 빚쟁이가 그 재산을 모두 가져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재산을 모두 약탈하게 하십시오.
12절 그에게 사랑을 베풀 사람이 없게 하시고, 그 고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줄 자도 없게 하십시오.
13절 자손도 끊어지고, 후대에 이르러, 그들의 이름까지도
지워지게 하십시오.
.
.
.
어느 누구도 이렇게까지 기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주에 난 다윗의 기도를 생각하면서 나의 상처가,
나의 억울함이 다윗만큼은 당연히 아니지만 하나님께
쏟아 놓기로 하고 시편 109편 말씀으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다 내 입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죽여주세요. 그 자식들이 고아가 되게 해 주세요.
그의 부인이 과부가 되게 해 주세요. 그의 재산을 다
잃고 거지가 되게 해 주세요. 아무도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도와주지 못하게 해 주세요.... 등등
언제나처럼 아직도 하나님 앞에서 내 감정을 누르고,
착한 아이 증후군처럼 되뇌이고 있더라는 것이다.
용서해야지, 착해야지, 온유해야지, 화를 내면 안 되지... 식으로
교육받은 것들이 아직도 나를 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작정을 하고 기도했다.
시편 109편의 말씀으로 정말로 소리를 내서 기도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 때 우리 주님이 물으셨다.
"선미야, 정말로 너는 내가 그들에게 이렇게 해주기를 바라니?"
하고.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아니요."
맞다. 난 내 감정이 그렇다는 것이지 정말로 나의 하나님이
그렇게 해 달라는 것은 아니었고,
그리고 육신이 잠든 밤에 내 영이 주님을 찬양하고 있었다.
목사님 말씀이 맞았다.
하나님 앞에 나의 분노를, 나의 억울함을, 나의 속상함과 화를
다 쏟아 놓으니 내 영이 하나님을 찬양한다.
아주 오래전에 4절 찬양을 좋아했었다.
너무 삶이 팍팍하고 힘들었을 때라서 그래서 그랬나....
난 4절 찬양이 참 좋았었다.
오늘 새벽에는 내 영이 깨어서 1절 찬양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있었다.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 영혼이 평안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합니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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