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하겸이랑 같이 볼 발레가 있을까?
했더니 작은 딸이 찾아보고,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있단다. 내일.
그런데... 내 카드에 돈이 많지 않다.
토요일 아침,
작은 딸이 다시 보더니 좋은 자리가 있다고...
그럼 가자.
작은 딸 카드로 아침 9시에 표 예매했다. 11시 공연.
정신없이 준비하고 출발했다.
가다가 빵 사서 아들 아침으로 하고.
부다페스트 오페라 하우스에는
리스트 페렌츠랑 에르켈 페렌츠 동상이 양 옆에 있다.
부다페스트 오페라 하우스는 아름답다.
작지만 고풍스럽고 화려하고 아름답다.
작은 딸이 찍어 준 사진. 땡큐~~~
울 아들 양복 안 입겠다고 시간 없는데...
결국 검은색 옷으로만 입었는데.
역시나 헝가리 아이들 양복에 넥타이 매고.
"하겸아, 양복 입고 넥타이 맨 거 봤지?
예의거든. 다음에는 하겸이도 꼭 양복 입고 오자, 알았지?"
"네"
대답은 했는데...
빨간 원피스를 입은 예쁜 아가씨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예전에는 모두들 하얀색 유니폼에 연세 드신 분들이었는데...
훨씬 예쁘다.
우리 아들 작은 누나랑 오케스트라 연습하는 거
어찌나 열심히 보는지.
전에는 그냥 발레에 집중했는데...
오늘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작은 딸이 찍어 준 사진. ㅎㅎㅎㅎ
요즘 이래저래 사진을 많이 찍네.
우리 자리는 앞에서 4번째 줄.
무대 가까워서 좋고, (제일 비싼 표라서)
우리 앞에 할머니가 키가 작으셔서 우리 아들
잘 보여서 좋고.
모든 게 감사 감사.
요런 건 또 언제 설치했을 까?
내가 넘 오랜만에 왔나? ㅎㅎㅎ
중간 쉬는 시간.
화장실 줄이 길어 나중에 올라가니 작은 누나가
아들 사진 찍어 주고 있었다.
발코니에서.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 호텔.
원래는 발레 학교였는데 공사하더니 호텔이 되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뮤지컬로만 봤는데
발레 공연은 처음이다.
고난도의 기교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재밌었다.
유쾌하고 코믹한 부분도 있고.
울 아들이 집중해서 재밌게 봐주니 감사 감사.
오기를 참 잘했다.
언제나처럼 헝가리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고,
혼자 오신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도 여러분 계셨다.
멋지다.
혼자 발레 보러 오신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딸, 표가 비싼 게 아니다.
오케스트라에 발레리나, 발레리노....
백조의 호수랑 호두까기 인형도 표 구할 수 있으면
우리 또 오자.
아들도 재밌었다 하니 참 좋다.
아침에 급하게 표 예매하고 가기를 참 잘했다.
딸~~ 고마워. 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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