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물이 불어 올라오는 건
처음이지 싶다.
두나 강물이 계속 불어 올라온다.
헝가리 위쪽 나라에서 비가 많이 와 내려오는 물을 어찌하랴...
쏟아져 내려오는 물은 속수무책이구나...
구경 났다.
두나 강변에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 찍고 앉아서 급하게 내려가는
물을 바라보며 물멍을 한다.
숏츠가 올라왔는데...
젊은이들이 저 물에 잠긴 강변도로에서 수영을 하는.
저러다 물살이 엄청 센데 쓸려 내려가면 어쩌려고....
나이 드니 노파심에 걱정이 되고.
젊은이들은 신나서 구경하고 물장난하고 수영까지....ㅠㅠ
더 불지는 않겠지.
거의 다리 아래까지 물이 차 올랐다.
헝가리 윗 나라에 폭설이 내려 녹아도 수위가 올라가고,
폭우가 내려도 헝가리 두나 강 수위가 올라가고,
더 더 더 위에서 빙하가 녹아도 수위가 올라간다.
강이니까....
그러다 나 혼자 생각해 봤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준비한다 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구나.
그저 막무가내로 쏟아져 흘러 내려오는 강물을 어찌하겠나.
그저 길 막고 속수무책으로 빨리빨리 흘러 내려가기만을 바랄 수밖에.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집이 잠긴 피해는 어찌한다나.....
전에도 센텐드레 두나강가의 집들이 지붕까지 물에 잠긴 적이
있었다....
드디어,
전기 공사를 했고,
이 날도 작은 딸은 공사하는 동안 하루 종일 ngo 사무실을 지켰고,
딸만 혼자 있으면 좀 불안하기도 해서 선호 목사님이 함께 계셨는데
남편도 와서 하루종일 이런저런 일 다 처리하고.
월요일은 부엌 싱크대랑 선반들이 들어 오니 또 나가야 하는데.
아들 픽업 시간에 맞춰서 아니 좀 넉넉하게 출발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정말 딱 3분 늦게 도착을 했다는....
빨리 강변도로가 다시 열려야지... 이거 시내 나가기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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