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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쏟아져 내려오는 물을 어찌하겠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9. 21.

헝가리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물이 불어 올라오는 건

처음이지 싶다.

두나 강물이 계속 불어 올라온다.

헝가리 위쪽 나라에서 비가 많이 와 내려오는 물을 어찌하랴...

쏟아져 내려오는 물은 속수무책이구나...

구경 났다.

두나 강변에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 찍고 앉아서 급하게 내려가는

물을 바라보며 물멍을 한다.

 

숏츠가 올라왔는데...

젊은이들이 저 물에 잠긴 강변도로에서 수영을 하는.

저러다 물살이 엄청 센데 쓸려 내려가면 어쩌려고....

나이 드니 노파심에 걱정이 되고.

젊은이들은 신나서 구경하고 물장난하고 수영까지....ㅠㅠ

더 불지는 않겠지.

거의 다리 아래까지 물이 차 올랐다.

 

헝가리 윗 나라에 폭설이 내려 녹아도 수위가 올라가고,

폭우가 내려도 헝가리 두나 강 수위가 올라가고,

더 더 더 위에서 빙하가 녹아도 수위가 올라간다.

강이니까....

 

그러다 나 혼자 생각해 봤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준비한다 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구나.

그저 막무가내로 쏟아져 흘러 내려오는 강물을 어찌하겠나.

그저 길 막고 속수무책으로 빨리빨리 흘러 내려가기만을 바랄 수밖에.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집이 잠긴 피해는 어찌한다나.....

전에도 센텐드레 두나강가의 집들이 지붕까지 물에 잠긴 적이 

있었다....

 

 

드디어, 

전기 공사를 했고,

이 날도 작은 딸은 공사하는 동안 하루 종일 ngo 사무실을 지켰고,

딸만 혼자 있으면 좀 불안하기도 해서 선호 목사님이 함께 계셨는데

남편도 와서 하루종일 이런저런 일 다 처리하고.

월요일은 부엌 싱크대랑 선반들이 들어 오니 또 나가야 하는데.

아들 픽업 시간에 맞춰서 아니 좀 넉넉하게 출발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정말 딱 3분 늦게 도착을 했다는....

빨리 강변도로가 다시 열려야지... 이거 시내 나가기 힘들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