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빴다.
남편은 더 바쁘다.
그러다 보니 뒷마당에 심어 놓은 부추가 꽃이 만발했다.
뒷마당에 나갔던 남편이 부추 꽃을 한 아름 안고 오고,
부추를 어마 많이 가져다가 조리대 위에 올려놓는다.
저 많은 부추는 금방 시드니 다 먹을 수는 없고...
즙을 내서 냉동 보관하기로 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꽃 중에 이쁘지 아니한 꽃이 있겠는가만은
부추 꽃도 참 예쁘다.
작은 별들 같다.
요즘 우리말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헝가리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요즘 한국 대학생들과
내가 가르치는 헝가리 학생들이 대화를 한다면....
한국 대학생들의 언어 중 많은 언어를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표현이 너무 많아 작은 딸에게 물어보거나..
검색을 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예를 들면...
인연이 다 되어 헤어질 때 사용하는 표현도 다양한데
이젠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 이혼, 부부갈등. 재혼.... 프로그램이 많은데 가상 이혼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다.
이별- 서로 갈라져 떨어짐. 헤어짐. 별리
작별 -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석별 - 서로 애틋하게 이별함
결별 - 기약 없는 작별. 관계를 완전히 끊음
몌별 - 작별함. 헤어짐
고별 - 작별을 알림
송별 - 떠나는 사람을 작별하여 보냄
배별 - 절하고 작별하다는 뜻으로,
존경하는 사람과의 작별 높이어 이르는 말.
유별 -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함
봉별 - 위사람과의 이별
얼마 전에 "희망의 조각들"ngo 장학금 이름을 혼자 고민하다가
"디딤돌 장학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괜찮겠단 생각을 했다. 혼자.
디딤돌 - 디디고 다닐 수 있게 드문드문 놓은 평평한 돌
디디고 오르내릴 수 있게 한 돌
어떤 일을 이루는 데에 바탕이 되는 것의 비유
징검돌 - 징검다리로 놓은 돌
그리고
걸림돌 - 걸어갈 때 방해가 되는 돌
일의 장애가 되는 요소를 비유하는 말
가끔 사전을 펼쳐서 읽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젠 이런 말 사용 안 하는데 하는 말들이 많다.
어제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하나 들었다.
운전하면서 귀에 꽂고 소리만 들으니 본다가 아니고 들었다.
https://youtu.be/C_lWLXeAk0Y?si=8TyEPULUvXoDDI3J
"어른을 위한 말 지식" - 노경아 작가 편
나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들이 있더라는...
그래서 주문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들이
얼마나 많은지.
참 큰일이다.
헝가리에 오래 살면서 헝가리어도 잘 못하고,
한국어 특히나 한자어는 거의 다 잊고,
외국에 나가 살면서 영어도 못하고...
어쩜 좋으나.
내 모국어라도 제대로 바르게 잘 사용해야 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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