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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헝가리 아이들의 축제 퍼르셩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2. 17.

둘째딸이 그렇게 기다리던 퍼르셩그가 오늘있었다.

한 달 전부터 무엇을 할까 고민하더니 발리댄서가 되기로 했다.

작년에 봄의 요정을 해서 2등을 했기에 에미는 이번에는 '황진이'가

되보자고 하지만 싫단다.

그래서 옷을 빌려 추위를 (별로 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겨울이라서)

무릎쓰고 옷을 입혔다.

1시부터 엄마들이 옷을 들고 와서는 아이들 분장시키느라 바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헝가리는 무엇을 하든지 지나치지 않아서 좋다.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정도로 한다.

엄마들의 욕심으로 과열됨이 없어서 참으로 좋다.

특히 헝가리어에 미숙한 이 부족한 에미는 그래서 더 안심이 된다.

음료수와 빵을 구우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사탕을 가지고 학교로 가니

다들 과자나 음료수 또는 구운 빵을 조금씩 준비하여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아이들이 간식과 게임할 때 먹으라고.......

1년에 한번, 그리고 학기 중간이라서 아이들에게 휴식이 되고

미국의 할로윈과는 의미가 달라서 좋다.

난 개인적으로 할로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헝가리의 퍼르셩그는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기에 ,

헝가리의 우중충한 겨울동안 움추려있던 아이들이 그 날 만큼은

정말 화사한 차림과 환한 웃음과 생동감 넘치는 몸짓으로 가득 찬다.

끝나고 나오는 둘째딸 얼굴이 환하다.

만족했나보다.

역시 엄마생각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것이 만족감에서는 월등하다.

내년에는 화사한 한복을 입고 황진이를 하려나 했더니

나와서 하는 말이 "엄마, 나 내년에는 마귀할머니 할래"한다.

어이구 이제는 마귀할머니까지나........

분장은 무얼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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