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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6년만의 서울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2. 27.

아이들과 함께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 가족은 서울을 가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순서대로 정하였다.

 

1. 집으로 자장면 배달시켜 먹기.

2. 닭튀김 배달시켜 먹기.

3. 찜질방에 가서 계란 먹기.

4. 길거리에서 호떡, 떡볶이 사 먹기.

5. 제일 큰 서점에 가서 책 사기.

6.  남대문 시장에 가기.

7.  미장원에 가기.

* 엄마의 소망*

가족사진 찍기

 

등등등

 

그리고 이제 일주일이 지난 지금 거의 한 번씩은 다 해본 것 같다.

두 아이는 서울이 너무 좋다고 한다.

 

당연하지....

학교 안 가고 매일 놀고 있으니.

 

1. 집으로 자장면이 온날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입이 함박만 해졌다.

    그러면서 한 마디씩 한다.

    정말 맛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등등

2. 닭튀김은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3. 외갓집 식구들하고 찜질방에 간 날은 무슨 소풍 가는 날 같았다.

    삶은 계란을  까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과자를 먹고.....

    엄마는 냉커피를 먹고.

    아마도 아이들은 찜질방을 기억할 때 먹은 기억이 더 나지 싶다.

    나도 신기하기는 하다.

    목욕하러 가서는 두더지도 잡고, 운동도 하고, 소금방, 얼음방등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때도 밀고 정말 많은 것을 했다.

4. 오늘 드디어 길거리에서 호떡과 떡볶이를 사 먹었다.

    작은 아이는 피자보다 더 많이 있나 보다.

    호떡 2개에 너무나 행복해한다.

     점심으로 퐁듀를 겸한 낯선 피자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먹는다.

    그렇지! 

    호떡이 얼마나 맛이 있는데.

5. 교보문고를 갔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아이들이 정신이 없다.

    나도 아이들 잃어버릴까 봐 조바심이 난다.

    서점이 큰 것도 신기하고, 많은 종류의 물건을 파는 것도 신기한가 보다.

    평일 오전에 다시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주고 싶은 책 제목만 열심히 적었다.

6. 남대문 시장에 갔다.

    그날은 한 건물만 들어가서 아이들은 시장이 얼마나 큰지는 모른다.

   그냥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래서 힘들다는 것.

   그래도 그 와중에 큰 아이는 가방과 모자를 샀다.

7. 할아버지 칠순 잔칫날 오전에 미장원엘 갔다.

   많은 미용사 언니들에 놀라고, 삶은 계란과 물, 커피를 보며 정말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놀래더니 열심히 계란을 까먹기 시작하여 드디어는 언니 하나가 계란을 더 갖다가

   담아 놓았다.

   머리도 맘에 드는가 보다.

   작은 아이는 내 귀에 속삭인다.

   "엄마, 내 머리 해준 언니에게 다른 언니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

    내 머리는 그러니까 선생님이 한 거야" 한다.

   한국의 미용실은 너무나 좋단다.

 

그리고 엄마의 작은 소망인 가족사진 찍기는 아직이다.

그리고 아마도 힘들 것 같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기억상으로는 처음 만난 가족들) 만난 친가, 외가 가족을 만나고

기억하고 친해지느라 바쁘다.

 

앞으로 10여 일의 시간이 남았다.

엄마 병원 가고, 친구들 만나고, 아이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인사동, 남산, 청계천등을

돌아보기에는 좀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 정도도 만족하지 싶다.

아이들 손을 잡고 시간 날 때 많이 걸어야겠다.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