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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헝가리에서의 첫날을 맞은 조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7. 14.

어제 밤 늦게 도착하여서도 시차가 안 맞아 잠을 못자더니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는 배가 고프다며 컵라면부터 먹는다.

딸둘만 키우다가 아들셋을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디에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나 싶다.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다.

오늘은 피곤할테니 집에서 쉬고 내일이나 나가볼까 했는데 안되겠다.

이 넘치는 에너지를 어디에서든지 발산을 해야지 안그러면 오늘 하루가

무사하지 안을듯 싶다.

출근하는 남편 차에 나눠타고 일단 부다페스트부터 시작했다.

 

 주차가 쉬운 농업박물관 숲길에 차를 놓고,

제일 먼저 Vajdahunyad Castle부터 보기로 했다.

현재는 헝가리 농업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미가 돋보이는 성이다.

1896년 부터 짓기 시작하여 1907년에 완공한 이 성은 고딕,로마네스코,초기 르네상스양식등이

모두 들어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 성은 야노쉬 후녀디의 가족성이었다고 한다.

입구(gate)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특별한 성이다.

올해가 100년 되는 해라고 성입구에 크게 현수막이 걸려있다.

 

 

 13년을 살아도 그저 유명한 작품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곳에 가서

"얘들아, 이 동상은 무지 유명한 거래. 사진찍자."

하는데 옆에서 보시던 나이많은 할머니 한분이 다가와서는 말을 건다.

본인이 이 동상에 대하여 설명을 할테니 재미 있으면 팁을 달라고....

나도 호기심이 생겨서 듣기로 했다.

통역은 하은이가 하고.

예전 헝가리에는 역사를 기록하는 서기관이 있었단다.

정확하게 역사를 세세히 기록하는 서기관들은 얼굴을 보여서도 안되어서

항시 모자로 가리고 다니며 이름이 없었단다.

그래서 이 동상도 무명이다.

그외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고 하은이가 열심히 통역을 했다.

그리고 동상의 펜대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아이들 마다 한번씩 잡고

할머니에게 작은 감사표시를 하고는 헤어졌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는 유명한 동상이고 또 아주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라고만

설명을 했었다. 정말 엉터리 가이드였다.

 

 영웅광장 옆 미술관에서 잉카유적 전시회를 한다고 하여 아이들과 함께 들어 갔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고,

경비가 무지 철저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가서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B.C100-300년전 작품들이 어찌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다.

하은,하빈이는 이젠 점토를 사달란다.

본인들도 할수 있다나.....

 헝가리의 영웅들이 서있는 영웅광장.

그리고 러시아에 대항하여 10월 혁명이 일어났던 장소.

각 나라 국가 원수들이 헝가리를 방문하면 꼭 들러서 헌화하는 영웅광장에서

함께 사진한장 찍었다.

너희들은 엄마,아빠의 영웅이고,

하늘나라의 영웅이란다.

 대륙에서 제일 처음 건설한 지하절

1895년에 완공되어 운행한 최초 지하절을 타기로 했다.

영웅광장에서 바찌역까지 1호선 전철을 탔다.

아이들은 서울 지하철과 비교하며 장난감같고 지하철같지가 않은가 보다.

13년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것이 없다.

그래서 난 이 지하철을 좋아한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니 할아버지 두분이 화음을 맞추어 연주를 하신다.

날씨 만큼이나 맑고 경쾌한 곡으로....

 오늘은 손님이 없다.

옆의 경찰아저씨들 때문아닌가, 혹시....

나중에 다시 지나가며 보니 손님이 많았다.

무게 잡는 경찰 아저씨들은 없어지고,

그럼 경찰아저씨때문인거 맞구만.ㅉㅉㅉㅉㅉ

 

 2주 내리 비가오다 바람불다 하더니 오늘은 정말 맑은 가을날씨처럼 화창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노천 카페로 모여들었다.

이 바찌 거리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중의 하나인 안나카페.

밖에서 해바라기하며 커피와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아!

나도 마시고 싶지만 참고 아그들 이끌고 맥도날드로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저 좋은 자리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저 틈만 나면 장난하는 에너지 넘치는 왕자님들.

 

 피곤하신가 보다.

소공녀 동상 아래에서 연주를 쉬고 주무시는 할아버지.

나중에 우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깨시어서는 음악을 연주하신다.

뒤의 소공녀와 할아버지.

너무 어울린다.

그리고 그 뒤의 부다왕궁.

 바찌 한가운데에 있는 동상.

갑자기 이름을 잊었다.

목마른 여행객들을 위한 식수이다.

 아빠를 기다리며 쉬고있는 아이들.

달리기 시합하는 오리새끼들을 보더니 배꼽잡고 웃느라

정신을 못차린다.

내가 봐도 웃긴다.

어쩜 그렇게 물위에서 잘 뛰는지.

 

 25도로 더운 날씨도 아닌데 강아지 한마리가 물속으로 들어가서는

목욕을 한다.

몇번을 몸을 담그더니 나와서는 부르르 떤다.

다들 그 옆에서 도망들 가느라..... ㅋㅋㅋㅋㅋ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

어제 밤 12시에 헝가리에 도착한 아가들이 아니다.

잠시 졸려하더가 누군가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면 다시 눈이

똘망똘망해진다.

 

금요일 오후라서 차가 많이 막혀서 집에 오니 오후6시다.

저녁 준비하다보니 벌써 마당에 나가 미아랑 씨름하고,

소각장에서 불장난들하고있다.

남편들어와서 불끄고 저녁 먹었다.

아마도 오늘밤에 이불위에 오줌누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