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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데브레첸 셋째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0. 25.

아침에 아이들이 분주한데 내 몸이 힘들어 아이들 흥을 깨고 말았다.

어제 늦게 술먹은 것이 안좋았던지 밤에 토하고 아침에는

속이 다 뒤집어 져서기력이 하나 없다.

목말라 물한모금 마셔도 다 토하니 딸들 얼굴에 걱정이 두껍다.

그래서 약속을 했다.

"엄마 이젠 어떤 경우에도 술 한모금도 안마실께. 약속해" 라고.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기에 아이도 남편도 놀랐나 보다.

에구 에구.....살다보니 별짓을 다해요~~~~

짐꾸려 동물원으로 출발을 했다.

의자 뒤로 젖히고 끙끙거리며 누워서는....

데브레첸에서 약 60여KM 떨어진 니레쉬하즈라는 동네에

부다페스트보다훨씬 큰 동물원이 있단다.

약 10만평의 크기라니 엄청나게 큰 거다.

그나저나 비가 이리 추적추적 내리는데 볼수나 있을 런지....

 

 

결국 비가와서 우산들 쓰고 동물원으로 갔다.

엄마는 차안에 있기로 하고...

작은 딸이 사진기 들고 신이 났다.

자기가 동물원 사진을 잘 찍어 오겠다며....

나중에 보니 웬걸.

반도 못건졌다.

그래도 대견하다. 

말없는 작은 아이가  동물원에서는 말도 많고 좋아했단다.

아빠랑 함께 많은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니 다행이다.

 

 

 

 아이들이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다는 백호.

 

 

 

 

 코끼리의 폼이 참 재미있다.

"이 코끼리 똥싸니?" 했더니 작은 아이 흥분해서는

" 아니아니. 땅파는거에요" 한다.

다시 봐도 폼이 좀  요상타.

 

 너무 넓어서 다 돌아보지 못하고 나왔단다.

비도 오고.....큰 아이는 말도 하고 춤도 추는

앵무새 이야기로 신이 났다.

말하는 앵무새는 처음 보았으니 얼마나 신기했겠나.

오다가 점심 먹고 가자며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적당한 곳이 있어서 찾아 들어가는데 옆에 온천이 보인다.

동물원 가까이에 이런 온천이 있었다니.....

갑자기 온천에 들어가 2시간만 담갔다가 갈까...?

옆에서 듣던 작은 딸.

안된단다.

이유는 숙제를 안했기에 빨리 집에 가야한다나.

내참.20여분이면 끝날 숙제를 가지고 에미의 발목을 잡다니.

봄이 되어 날씨 풀리면 동물원과 이곳의 온천으로 계획을 잡고

다시 한번 와야 겠다.

 

집에 7시쯤 도착하여 문을 여는데 문이 안열린다.

이상하다.남편 말이 아무래도 미아 소행같단다.

수동으로 문을 열려고 빗속에서 애쓰던 남편이

그 큰 거구를 가볍게 날려담을 넘어 들어가서는

전선을 연결하여 문을 연다.

미아~~~~~~

이놈 잡히기만 해봐라. 이젠 별짓을 다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회에서 사온 그림을 딸들이 펼쳐놓고 좋아한다.

각자 방이 생긴다면 벽에 걸어 놔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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