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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댄스 대회 3부- 드디어 딸들이 나오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2. 19.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 50분이다.

내가 이리 지치고 배가 고프니 딸들은 얼마나 배가 고플까 싶어

마음이 안절부절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쿠키든 빵이든 좀 준비해 올 것을.....

그런데 어디서 연습을 하는지 찾을 수가 없다.

또 어설프게 자리를 비웠다가 딱 그때 아이들이 나올까 봐

자리를 뜰 수가 없다.

3팀이 나오더니 드디어 딸들 학교가 나왔다.

팀 이름이 "COOL GIRLS" 란다.

팀 이름을 모르고 그저 학교 이름으로 찾으려니 찾을 수가 없고

안내하는 아가씨도학교 이름으로는 모르겠다고 했었다.

다른 학교가 워낙 잘해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같은느낌이 들었다.

약간 긴장하고 어색해하고....

그래도 에미 눈에는 그저 대견하고 예쁘고 기특하고.....

저렇게 잘하는 팀들에 끼여서 그래도 기죽지 않고 하는 것이

그저 대견하다.

이 팀은 정말 잘했다.

아무래도 결승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라이언킹 주제가에 맞추어 얼마나 열정적으로 멋지게 춤을 추던지.....

1부와 2부 사이에 댄스 배틀이 있었다.

개인전이었는데 역시 요즘 아이들 답게 활짝 웃으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모두가 함께 30초간 춤을 추고는 3명씩 나와서는

1분씩 최선을 다해서 춤을 춘다.

그리고 결승 진출을 하는 학생들은 다시 대결을 한다.

 이번에는 두명씩 짝을 지어서 춤을 춘다. 연습을 많이 했나 보다.

어쩜 그리 호흡이 척척 잘 맞는지.....

1시 20분에 아이들 팀이 끝나자 집에 가잔다.

보아하니 본선 진출은 어려울 듯하고 배도 고프고 많이 지쳐 보인다.

사실 아침 7시 10분에 집에서 출발을 해서 맥도널드에서

아침 샌드위치 하나 먹고 오후 1시 20분이니 지칠 만도 하다.

기다리는 동안 2층에서 계속 연습을 했단다.

에구~~~~  안쓰러워라.....

그래도 이렇게 대회도 출전해 보고 좋은 경험이지 싶다.

밖의 홀에 나오니 텔레비전 3대를 놓고는 사진을 볼 수 있게

설치를 해놨다.

거기서 사진을 보고 신청을 하면 바로 옆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뽑아 준다.

큰 것은 4,000원. 작은 것은 2,500원 이란다.

나도 동영상을 찍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신청을 하려고 섰는데

바로 끝나서 그런지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그런데 딸들이 그냥 가자고 성화다.

홀에서는 고등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그런 열정이 참 아름답다.

사진도 못 보고 서둘러 나와서는 차를 타니 그제사 등을

기대고 딸들이 좀 쉰다.

에구....   많이 긴장하고 피곤했구나....  짜식들~~~

 

올 해가 마지막이지 싶다.

올 가을 신학기에 작은 녀석도 국제학교로 옮기면

헝가리 학교를 통해서 참여 했던 많은 프로그램을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을 헝가리 학교에 보낸 것은 참 잘한 결정이다.

그래서 딸들은 헝가리말도 잘하고 어디에 가든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또 헝가리 학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두고두고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오면서 차 안에서 열심히 칭찬을 해주었다.

딸들 학교는 올해 처녀 출전이다 보니 많이 미흡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열심히 해서 이쁘다고, 어쩜 그리 떨지도 않고 잘하느냐고,

엄마가 미처 몰라서 간식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엄마는 너무나 딸들이 자랑스럽다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출 때 엄마는 감동을 받았다고, 정말 멋졌다고.

사실이 그랬다.

 

*** 월요일에 학교에 갔다 온 딸들 말이 본선에서 입상한 팀은

프랑스와 독일의 대회에 출전을 한단다. 

딸들 학교는 힙합 부분 8위였다고 한다.

8위니까 본선 진출은 당연히 안되고 그래도 너무나 대견해서

이번주 댄스 시간에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해서 보내야겠다.

그날은 정말 수고했다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었다. 그리고 아가씨 선생님에게도 고맙다는 말도 못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