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와 과자를 들고 댄스 교실에 갔더니 오늘은 수업이 없단다.
그래 다시 음료수와 과자는 트렁크로 들어가고 오랜만에
그리도 가고 싶어 하던 만들기 교실로 갔다.
하빈이 학교(헝가리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만들기 교실이 열린다.
매주 프로그램이 다르고 재료도 다 준비되어 있다.
단 300 포린트(1,500원)를 내고 들어 간다.
두 딸에게 600 포린트를 들려서 들여보냈다가 갑자기 안이 궁금해졌다.
지도하는 선생님께 여쭤보니 들어와 사진 찍어도 된다고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안에 들어가 보니 정말 재미있다.
댄스 시간과 겹치지만 않으면 매주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들기를 할 텐데......
댄스 전에는 매주 이렇게 만들기를 했었다.
작품을 흔들며 뛰어 와서는 고 작은 입으로 재잘재잘 어떻게 만들었고
누구는 무엇을 만들었고 말도 많았었는데.......
직역을 하면 "놀이방"이라고 해야 하나....?
수요일부터 이렇게 밖에 금요일 오후에 놀이방이 있다고 붙여 놓는다.
오늘은 4가지의 만들기가 있었다.
풍차 집, 카드 만들기, 찰흙 놀이, 돼지 만들기 이렇게 4가지다.
하은이와 하빈이는 4시쯤 들어갔기에 시간이 좀 부족하다.
아무래도 4가지를 다 하지는 못할 듯싶다.
제일 먼저 풍차 집 만들기에서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만든다.
이런 진지한 모습이 정말 너무나 예쁘다.
옆에서는 찰흙으로 만들기를 하고 있다.
꼭꼭 누르고 돌돌 말고 어쩜 저리들 진지한지.
그 손에서 무형의 찰흙이 유형의 이름을 갖는 그 무엇인가가 나온다.
또 한쪽에서는 카드를 만들고 있다.
펀치로 눌러 모양을 만들고 나비를 접고 풀로 붙이고,
다 완성하면 드리고 싶은 이에게 사랑의 내용을 적으면 완성.
에메셰는 다 만든 카드를 보여주는데 안을 보니 엄마에게 보내는 카드이다.
야무진 녀석.
마지막으로 에르 짓 선생님의 지도하에 치즈곽을 이용한
돼지 만들기를 하고 있다.
핑크 돼지가 귀엽다.
밖에서 책을 읽으며 졸고 있으니 다 끝났는지 딸들이 뛰어 온다.
하은이가 만든 강아지.
닥스 훈트를 생각하며 만들었단다. 귀엽다.
하은이가 만든 풍차 집.그리고 돼지는 시간이 없어서
에르짓 선생님께서 재료를 주셨단다.
집에서 만들어 본다며....
하빈이 가 만든 풍차 집과 카드. 아직 누구에게 보낼지 생각 못했단다.
나비 접는 법을 배웠다며 무지 좋아한다.
앞으로 며칠은 저 나비가 온 집을 날아다닐 것 같다.
계속 접어 댈 테니 말이다.
헝가리 학교를 다니면서 난 참 만족했다.
다양한 오후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다.
특히 딸들이 만들고 그리고 자르고 하는 것을 무지 좋아하기에
더 그랬다.
차 안에서 피곤한지 가는 코를 골며 잠든 딸들.
매일 아침이면 난 딸들에게 인사를 한다."재미있게 놀고 와.
신나게 놀고 오후에 엄마 만나자..."라고
오늘은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은 날인가 보다.
저리 피곤해서 잠이 든 것을 보면....
이런 날은 에미도 행복하다.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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