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고 꼭 한번 집에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
그것이 하필 하은이 학교를 옮기며 아쉬움에 하는 식사가 되고 말았다.
생각하면 너무나 고마운 선생님들.
하은이가 3학년을 다니던 중 12월에 급히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어
헝가리 학교에서 지금 다니는 I.C.S.B로 옮겨 왔을 때
미시즈 마틴이 담임이었었다.
마틴 선생님은 하은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데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편안하게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리고 하은이는 잘 적응하고 재미있게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4학년에 올라가서는 미스 오르 선생님이 미국에서 처음 오셔서
하은이 반 담임을 맡으 셨다.
씩씩하고 발랄한 선생님은 하은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셨다.
친구들 앞에서 아직도 영어가 서툰 하은이를 3개국 언어를 하는
현재 4학년에서 제일 많은 언어를 하는 아이라고 자신감을
심어 주셨다.
그날 하은이는 뛸뜻이 기뻐하며 차에 타서는
"엄마, 내가 우리반에서 제일 많은 나라의 말을 할 줄 알아요.
한국말, 헝가리말, 영어까지. 우리 반에서 3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는 나 밖에 없어요." 했다.
그리고 눈에 띄게 자신감을 찾아갔고 그해 존경받는 아이로
뽑혀 상을 받았다.
5학년 미스터 윈터 선생님.
남자 선생님이신데 엄하면서도 아이들과 어찌나 잘 놀으시는지.
공부만이 아니라 그룹 활동을 격려하셔서, 프로젝트 과제에 재미를
붙이며 학교를 다녔다.
5학년 아이들과 연극도 하시고 5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1박2일 캠프를 다녀오셨다.
직접 하루 세끼식사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먹었고, 밤에 게임도 하고,
활도 만들고너무나 즐거웠었다고....
선생님 가족 모두를 초대하여 식사를 했다.
생각만큼 준비를 못해서 너무나 미안했다.
미스터 윈터의 식사기도로 식사를 시작했다.
메밀국수를 처음 먹어보는 선생님들은 그 맛이 독특한가 보다.
식사 끝나기가 무섭게 뛰어나가 노는 아이들.
당연 스누피 인기가 최고이고,
나중에는 너무나 피곤한 스누피를 방안에 숨겼다.
코를 골고 자는 스누피.
하빈이가 작아진 한복을 올봄에 윈터 선생님 딸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가지고 오셨다.
입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며.
그리고 고름 매는 방법을 윈터선생님께서 가르쳐 달라 신다.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한복 입히는 법을 배우신다.
정말 가정적인 다정한 아빠이다.
5학년 캠프에 가서 하은이가 만든 활을 가지고 미스터 윈터와
아들이 재미있게 논다.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빠.
미스 오르와 미시즈 마틴의 작은 딸.
큰딸은 친구 집에 가서 함께 못 왔단다.
미시즈 마틴도 예쁜데 딸도 참 예쁘다.
미시즈 마틴의 남편도 선교사란다.
동유럽을 담당하고 있는.
아빠랑 감자를 굽고.
생감자를 저리 구워서 먹으면 맛있다.
입 주위가 시커머지고 먹으며 서로 마주 보고 웃게 된다.
미스터 윈터는 아이가 4명이다. 그만그만한 아이들이.
그래서 놀잇감을 많이 준비해 가지고 오셨다.
책, 체스, 장난감 등등등.... 책을 읽어주시는 미시즈 윈터.
아들 둘과 체스를 둔다.
모임에 행여나 아이들이 떠들어 방해가 될까 봐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가지고 오셨다.
미시즈 마틴 가족이 선물로 주신 꽃다발. 참 예쁘다.
미스 오르가 선물로 주신 초콜릿.
I.C.S.B 는 선생님들께 급여가 나가지 않는다.
그날도 남편이 물어보니 맞다고,
선생님들 월급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모두들 미국에서 가족, 친구, 교회, 선교단체에서 후원금이 오고
그 후원금으로 생활을 하며 여기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그러니까 교사 선교사들이신 것이다.
그래서 더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헌신하신다.
지식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며
가르치신다.
참으로 고마운 선생님들.
난 다시 기도한다.
GGIS로 옮겨서도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속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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