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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패션쇼 구경하는 것도 힘들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4. 7.

아이스크림 후식을 먹으면서 또 쇼가 진행이 된다.

그런데 옆에서 남편도 하품하고 나도 고개 돌려 하품하고.

 

파트리찌아 구찌가 디자인한 가방이라 하는데 

난 그냥 그랬었다. 이쁘다, 사고 싶다.... 그런 생각도 안 들고.

아마도 무지 비쌀 거라는 생각에 그 가격에 어떻게 가방하나를 달랑 사나...

싶었나 보다. 

 

 이 머리 보다가 이번주에 학교에서 하는 행사 중 크레이지 헤어날에

딸들 머리를 저리 해 보내야겠다 혼자 생각했다.

딸들이 좋아하려나 모르지만 말이다.

 

 

 

 하은이가 사진 보더니 이쁘다는 드레스.

 

 

 

 딸들 하는  말.

우리나라 드레스가 제일 예뻐요. 헝가리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드레스만큼 이쁜 드레스가 없어요.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예요. 한다.

그리고 행운권 추첨이 있었지만 역시나 우린 또 아니었다.

 

 밤 12시가 넘어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남편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난 왜 이리 작게 나온 거야?

구두도 제일 높은 것으로 신고 갔는데 말이다.

아니 내가 제일 뒤에 있어서 더 작아 보인 것이다. 분명히.

그리고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 찍으니 두 사람은 모델 같은데 나만

아줌마 같잖아. 위의 볼레로를 벗을 걸 그랬나?

어쨌든 무지 피곤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내려오면서 보니 전제 적인 골격은 남겨두었나 보다.

계단은 옛날 그대로이다.

왠지 너무 반가워서 한 장 찍었다.

150여 년 전 건물은 이랬었다. 예전에 내가 신혼살림 차린 집도 이랬었다.

바바리 찾아 입고 호텔 밖으로 나오니 와우~~~ 세상에.......

좋다는 차는 다 나와 있다.

12시부터는 패션쇼는 끝나고  손님들과 함께 새벽까지 파티가 있단다.

호텔 아래층에 있는 교토 일본 식당에서....

차 구경하다 보니 교또 일본 식당을 전체 빌려서는 안을 싹 밀어 버리고

춤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냥 구경 한 번 하고 우린 집으로 왔다.

파티는 무슨..... 이젠 나이 들어 피곤하고 졸리고 구경도 젊어서인가 보다.

그런데 좀 심했다.

무슨 패션쇼를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하고 VIP파티를 밤 12시부터 하냐?

나 같은 아줌마는 구경도 못하게.

집에 오니 딸들 벌써 꿈나라로 갔다.

이젠 둘이 이리 잘 있어 주어서 엄마가 그런 구경도 갈 수 있고 그저 고맙다.

남편에게 그랬다. 한 번이면  족하다고, 두번은 별로 재미없다고.

혹시 남편 사업과 관련되어 꼭 가야 한다면 피곤해도 가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한번이면 됐다.

다음에는 집에서 그냥 쉬어야겠다.

좋은 구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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