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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프랑스

헝가리에서 파리로 출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8. 6.

작은 녀석이 어느 날 물었다.

"엄마, 프랑스에 디즈니랜드가 있어요?"  "응"

"거기에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이 있데요."  "그럴껄~~~?"

"우리도 갈 거예요?"  "가고 싶어?"

"네."  "그럼 가자. 올여름방학에 가지 뭐."

그리고

드디어 우린 7월 31일 금요일 아침 짐을 간단히 꾸려서 파리로 출발을 했다.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는 디즈니랜드로. 1468km를 달려서.....

파리가 처음은 아니다.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딸들이 너무 어렸을 적이라 기억을 못 하고,

9년 전 서울 방문했을 때 롯데월드를 가 봤지만이 또한 기억을 못 하는 딸들.

그저 부다페스트의 작은 비담 파크가 전부인 딸들은 디즈니랜드를 가보고는 너무나 행복해했다.

내 눈에는 서울의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나 다 같아 보였지만,

그저 딸들의 행복한 추억 만들기를 위해서 그 먼 거리를 달려간 것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평야를 달리고 또 달렸다. 시속 120~ 180km로.

 

 

 

독일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휴게소로 들어갔는데 최근에 지었는지

아주 깨끗하고 화장실도 센서가 있어서 참 좋았다.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멜론도 먹고.

 

 옆 테이블 할아버지가 자꾸만 우릴 본다며 신경 쓰여하는 하은이.

저분들은 빵에 과일, 우린 밥에 과일.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프랑스로 들어오니 중간중간 저렇게 이쁜 조형물이 보인다.

 

 뭘 저렇게 보고 있느냐 하면......

 

 작은 비디오 플레이어로 아빠가 USB에 넣어간 오락을 보고들 있다.

1448km라 하루에 무리해서 가지 않고 중간에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지만

그래도 10시간을 차 안에 있어야 하는 딸들. 자다가 오락프로 보다가 하며 갔다.

금요일은 프랑스 국경 도시에서 잠을 자고 토요일 아침 일찍 파리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프랑스 안에서만 고속도로 통행료를 다섯 차례나 냈다.

4.10EU. 4.00EU. 2.00EU. 3.20EU. 13.20EU

스티커 한번 붙이고 다니는 헝가리나 오스트리아와는 달라서 많이 불편했다.

 

 개선문 앞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으니 바로 앞에 올드카가 4대가 나란히 서있다.

어찌나 이쁘던지.....

 

 하빈이 손에 이끌려 가서 찍은 오토바이(?).

 

 주차장에서 올라와 제일 먼저 들어간 쇼핑몰에 스타벅스가 있다.

줄이 너무 길어 그냥 포기했다. 뉴스로만 본 스타벅스인데......

왜 헝가리에는 안 들어오는 것이지?

 

 옆에는 저리 이쁜 크리스털로 장식한 구두와 핸드백이 있다.

아마도 TV에 나오는 젊은 연예인들이 저런 구두를 신지 않을까 싶다.

 

 아빠랑 개선문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처음 개선문 앞에 섰을 때는 하빈이 가 2살, 하은이가 4살이었었다.

안 걸으려는 하빈이를 하루 종일 안고, 업고 그렇게 다녔었는데......

 

 하빈아, 이 불이 꺼지지 않는 불이야.

왜 안 꺼져? 정말 안 꺼져?  우린 지하 매표소 줄이 너무 길어서 개선문 올라가기를 포기했다.

지하를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공기가 너무 탁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개선문 제일 가까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아이스크림에 무지 행복한 하은이와 하빈이.

 

 우리 가족 여행 중 제일 비싼 점심을 먹었다.

4 식구 샌드위치와 물, 아빠 맥주, 아이스크림 모두 73EU를 지불했다.

한국돈과 헝가리 돈으로 환산해 보고서야 우리가 진짜 비싼 샌드위치를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보기와는 달리 아주 부드러운 하은이, 하빈이 샌드위치.

 

 남편과 내 샌드위치는 바게트 빵이었는데 바삭바삭 이 아니라 좀 질겼다.

 

 에펠탑으로 이동을 해서 차를 주차했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자전거 대여소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무인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정해서 돈을 지불하고 가까이에 있는

자전거 대여서에 반납을 하면 된다. 시내를 돌아보니 똑같은 자전거를 탄 여행객이 참 많았다.

 

 에펠탑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 올라갈까 의논하는 아빠와 딸들.

 

 아빠는 아래서 쉬면서 기다리고, 하은이와 하빈이의 바람대로

걸어서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가기로 했는데......

 

 세상에..... 무지무지 힘들다. 아파트 20층보다 더 높은 것 같다.

딸들하고 그렇게 에펠탑 2층까지 올라가서는 엘리베이터를 30분 기다려서 타고 다시 올라갔다. 

 

 에펠탑 1 층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아래 어딘가에 남편이 혼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줄이 길기도 길다. 저런 줄이 4곳이나 된다.

 

 에펠탑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줌으로 잡아서 찍은 몽마르트르 언덕.

 

 한국까지의 거리가 에펠탑에서 8,991km나 되는구나.

부다페스트에서 파리 시내까지 1.500km를 넘게 달려왔는데

여기서 서울까지는 정말 멀구나........

한참  시간을 계산하고 있는데 하은이가 묻는다.

"엄마, 왜 부산이 더 멀어요?"

"파리에서 중국을 통해 북한을 지나 내려가니까, 서울을 지나 더 내려가야 부산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