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을 걸어 올라가면서 딸들과 참 재미있었다.
"딸들아! 고맙다. 너희들이 있어서 엄마가 에펠탑을 걸어서
올라 가 보고.
엄마는 절대 안 걸어 올라갔을 거거든.
힘들고 숨차지만 재미있네"
2층에 올라 가자마자 물부터 샀다. 작은 물병 하나가 3유로였지만
가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거의 죽을 지경이었으니까......
그리고 생각이 났다.
내가 계단을 오르기는 해도 내려가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항상 왜 이사실을 잊는 것인지.
열심히 씩씩하게 올라 갔다가도 4-5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무릎에 통증이 온다.
그런데 아파트 20층보다 높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니 까마득했다.
딸들을 미리 내려 보내고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난간을 붙잡고 내려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담배를 빨고 있는 젊은이들.
처음 파리를 왔을 때 이곳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에펠탑이 보이는 저 잔디밭에 앉아서 하루종일 책도 보고
졸기도 하고 그러고 싶었었다.
날씨가 많이 덥지는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벌거벗고
물속에 들어가서 놀고 있다.
이상한 건물이 보여서 찍었더니 알고보니 박물관이었다.
자연 생태계.
호텔로 가는 길에 산소호흡기를 매고 전동휄췌어를
타고 가는 청년을 보았다.
흑인과 아랍인이 유난히 많은 파리.
무슨 일인지 자기나라 국기를 저렇게 펼쳐 들고 빵빵거리며
거리를 활보하는 아랍 젊은이들.
반나절 파리시내 구경을 짧게 끝내고 우린 호텔로 갔다.
내일 디즈니랜드에 가야 하니까.
나중에 나중에 열흘을 잡고 다시 파리에 와서는 박물관도 다 들어가 보고
미술관도 다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 나중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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