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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한밤중에 케이크를 굽는 이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12. 18.

이틀 연속 한밤중에 케이크를 구웠다.

이유는 두 딸들을 위해서.....

큰 녀석 반에서 함께 공부하던 벤자민이 캐나다로 돌아간단다.

그래서 하은이와 까띠야가 함께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고

케이크를 구워달란다.

그런데 하필이면 발레 공연이 있던 날이어서 결국 밤 10시가 넘어

케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 없을 때는 왜 이리 말썽인지......

계란 흰자가 거품이 안 난다. 아마도 계란 7개 중 문제 있는 것이 있었나 보다.

그래서 다 버리고 다시 계란 7개를 꺼내서 거품내기 시작해서 케이크를

구웠는데 뒷정리 끝나고 나니 밤 12시가 넘었다.

캐나다로 돌아가는 벤자민을 위해서 하은이가 평상시보다

20여분 더 일찍 일어나 케이크에 장식을 했다.

헝가리 국기를 만들고, 이름을 쓰고.....

 주변에는 자잘한 구슬을 뿌려 장식을 하고 7학년이라고 썼다.

좋은 친구였는데.....

매일 아침 두 딸들에게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 달라고,

또 내 딸들이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좋은 친구였던 벤자민이 캐나다로 돌아간단다.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 깜짝 파티로 대신하는 하은이.

 이건 바로 그다음 날 하빈이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을 위해 장식한 케이크이다.

이날도 밤 11시가 넘어 엄마는 잠이 들었다.

요놈의 케이크를 굽느라고......

무지 진지한 작은 녀석.

구슬과 진주로 장식을 하고 정성 들여 글씨를 쓴다.

나중에 물으니 케이크도 맛있고 친구들과 정말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파티였다고 했다.

그리고 우린 내일부터 3주간 방학에 들어간다.

무지무지 신난다.

내일은 5시 30분이 아니라 아침 8시가 넘도록 자야 겠다.

이틀 연속 케이크 굽느라 잠을 못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