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치과에 가서 아이들 이 검사를 하고 나는 이날로 다 끝날 줄 알았던 치료가 다음 주까지
연장이 되었다.
미술학원 시간까지 2시간 여가 남아서
겸재 정선 기념관을 보기로 했다.
엄마 집 바로 옆이라서......
친정엄마 바로 옆 건물이라......
찾아서 가보기는 쉽지 않은데
강서구에 겸재 정선 기념관이 세워진 이유는 겸재 정선이
양천 항교의 향리로 지냈기 때문이란다.
이곳 향리에서 일을 하면서 그린 그림이 수백 점이 넘는다고 한다.
작은 녀석은 이런 미니어처를 만들어 보고 싶단다.
에휴~~~
그러고 싶겠지요.
만들기를 그리 좋아하시는데....
겸재 정선의 일대기와 그의 화풍을 설명한 곳.
영조 때의 화가이니 김홍도와 신윤복보다
전에 활동한 화가라는 것을 딸들이 알게 되어 기뻤다.
특히 금강산을 5번 방문하였고 금강산을 여러 번 그린 화가라는 것도.
겸재 정선의 그림 위에서 손을 움직이면 그림 안의 새와 개, 오리....
등이 움직였다.
동양화를 접해본 적이 없는 딸들이 오로지 봇과 먹물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신기한가 보다.
선의 표현만으로 저런 아름다운 그림이나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되었다.
겸재 정선 기념관은 미술관이 아니기 때문에 원본의 그림이 없고
복사본이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겸재 정선에 대한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딸들이 보고 이해하기가 쉬었다.
1층에는 5월에 열렸던 겸재 정선 기념 사생대회에서 뽑힌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이 그림들을 보면서 딸들의 표현이 참 재미있었다.
"엄마, 난 이 그림이 더 잘 그린 것 같아요."
" 이 그림은 색이 무지 강하다."
"어? 파스텔이다. 나도 그릴 수 있는데"
그러더니
"색연필이다. 나도 색연필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전에는 물감이면 모두가 물감으로만,
크레파스면 모두가 크레파스로만 그림을
그려서 출품을 했었는데 이젠 안 그런가 보다. 재료가 다양했다.
딸들하고 미술관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겸재 정선과 만난 날.
엄마는 기분이 무지 좋았다.
딸들과 함께라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렘브란트를 본 날 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은 우리네 화가의 그림을 함께 보았기 때문이다.
상계동에 있을 때 어머님과 함께 아귀찜을 먹으러 갔었다.
아구라는 생선도 궁금했지만 분명 생선찜이라 했는데 나온 요리에서는
생선 모습이 없는 것이 이상한 딸들.
나중에 아빠에게 컴퓨터로 아구를 보여달라 하세요.
아구는 입이 무지 크고 못생겼거든.
미더덕도 처음 먹는 딸들에게 조심하라 미리 일렀다.
안의 뜨거운 물에 입안이 델까 봐서.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는 딸들.
나중에 밥을 볶아 주셨는데 모두가 깜짝 놀란 것은 작은 녀석이
저 볶은밥을너무나 잘 먹었기 때문이다.
에미가 평상시에 밥을 굶겼나 싶게 마지막까지 닥닥 긁어 가면서 먹는다.
아귀찜 먹은 날을 딸들은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할머니 집에 와서 짐을 풀고는 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놀이터로 갔다.
작은 녀석은 키가 크고 싶다며 저리 매달리고,
큰 녀석은 살이 찐 것 같다며 운동을 한다.
30여분 저리 놀더니 걸어서 올라가잔다.
할머니 집이 아파트 11층인데....
더운 날 우린 11층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딸들 덕이지.... 하면서 끙끙대며 열심히 걸어 올라갔다.
벌써 3주가 됐다니 놀랍다.
하루가 아깝다.
봐야 할 것도 갈 곳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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