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포가 왔다.
엄마가 보내주신.....
그 안에 엄마가 기도하면서 보내주신 하나님 말씀이 들어 있었다.
매년 이렇게 새해가 되면 엄마는 남편과 나에게 말씀을 보내주신다.
올해 말씀은,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 7
그래서 성경책을 폈다.
시편 121편을 천천히 읽고 또 읽었다.
너무나 위로가 되는 말씀.
또 이렇게 멋진 내 아버지 하나님께서 선물을 보내주시네. 나에게.
언제나 받기만 해서 어쩌나.
중학교 2학년 찬바람이 불던 11월 초에 태어나 처음으로 하나님 음성을 들었었다.
"너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 네가 그 선물을 꼭 받았으면 좋겠어"
그 선물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하나님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시고 내가 그것을 받기를 원한다는 말씀에 난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교과서를 잡았었다.
사는 것이 팍팍하고 힘들어 도피처가 되었던 책 속에서 나 스스로 걸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잘 펴지도 않았던 교과서를 펴고 외우고 또 외웠다.
그렇게 하루하루 변하지 않는, 아니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어느날 깨달았다.
이런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것을.
하루는 한 번도 똑같은 적이 없었다.
언제나 달랐다. 그리고 조금씩 다른 그 하루하루의 선물을 뜯다 보니 어느새 내가
오늘 여기에 있었다.
난 언제부턴가 내일을, 일 년 뒤를, 미래를 위해 염려하고 걱정하면서 근심하지 않게 되었다.
눈을 뜨면 하나님께서 또 선물을 주시고 그 선물을 열어 웃고, 감동하고,
짜증도 내고 그러다 반성도 하면서 해가 지고 침대에 누우면 어찌나 감사한지.
너무나 감사해 내일 선물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의 선물이 너무나 감사한데 어찌 내일의 선물까지 바라나....
지금까지 받은 것만도 넘치는데.....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인 것처럼
내 어머니의 하나님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신 분이 내 남편의, 딸들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무엇을 염려하고 걱정하겠나.
게다가 또 이렇게 편지까지 보내주시니 그저 감동이다.
이렇게 46년을 받기만 했으니 어쩌면 좋으나.
그저 갚을 길 없는 은혜다.
내일의 선물을 바라지는 않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선물이 왔네! 하며
난 오늘도 오늘의 선물을 꺼낸다.
도대체 오늘 선물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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