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날씨가 정말 많이 풀려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 놀았다.
아침에 웨일런이 봉지 하나를 들고는 신이 나서 개선장군처럼 와서는
자랑스럽게 개미들을 보여주었다.
집에서 잡아 가져온 개미들.
바깥 놀이시간만 기다리던 웨일런은 개미들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
머리가 한 곳으로 모였다.
흔히 보는 개미건만 어찌나 신기해하며 열중하는지.
개미들과 함께 놀던 웨일런이 미스 노에미와 나에게 묻는다.
"애완동물로 개미를 키우고 싶지 않아?"
뭐시라.......?
" 아니!!! 우리집에 마당에 개미 무지 많거든."
에고 .... 이젠 개미까지 어찌 키우라고.....
개미 먹이와 개미집을 꾸민다면서
작은 돌들과 나뭇잎을 모으는 아이들.
햇살이 참 좋다.
다음 주에 눈, 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번 주는 정말 햇살이 좋아서
행복했다.
교실로 돌아가려고 아이들 줄을 세우고 보니 저리 이쁘게 들 해놨다.
난 이런 모습이 너무나 좋다.
레고보다도 이쁜 바비 인형보다도... 그 어떤 장난감 보다도 이런 아기자기한 놀이가
난 참 좋다.
매일 이렇게 놀면서 아이들이 자라면 참 좋을 텐데......
그리고 또 혼자 꿈을 꾼다.
텃밭에 오이, 당근, 감자, 고구마 키우면서 염소, 닭, 토끼도 키우면서
그런 유치원을 해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가축도 키우면서 자연 속에서 배우는 그런 유치원 말이다.
눈도 침침한데 아직도 이런 상상을 하면 왜이리 행복해지는지.
다음 주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좋겠다.
눈, 비가 안 오고 이번 주처럼 햇살이 투명하고 바람도 잔잔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봄날에 놀러 나온 병아리 마냥 오늘처럼 저리 놀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빨리 아기 도마뱀도 보고 지렁이도 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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