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남편이 갑자기 잊고 있었다며 토요일에 청년들을 초대했단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퇴근하고는 남편과 함께 장을 보았다.
언제나 인기가 많은 닭고기 양념에 재우고는,
삼겹살을 잘랐다.
혹시나 싶어 냉동고에 삼겹살을 여유 있게 준비해 두었다.
전화로 물어보니 15명에서 17명 정도 온다고 한다.
카스텔라를 두 번 굽고, 나초도 큰 봉지로 2개 준비했다.
묵이 잘 쑤워졌다.
야채랑 함께 무칠까.... 하다가 샐러드가 있기에 그냥
묵만 썰어서 양념장과 함께 놨다.
그리고,
양파를 넣고 감자를 갈았다.
금방 감자전을 부치면 꼭 떡처럼 맛있다.
그리고 샐러드와 한국식품점에서 사 온 무로 생채를 만들었다.
남편은 고기를 굽기 시작을 했고, 딸들은 상 차리는 것을
도와주고,
그러는 사이 청년들이 기차역에 도착을 했단다.
17명의 귀한 청년들이.
전도사님과 함께.
하빈이 가 마시멜로를 내가고 감자를 찾는데 감자가 달랑 4개밖에 없다.
미리 사둘 것을......
기타 치며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 찹쌀반죽을 해서 부꾸미를 조금 만들었다.
냉동고에 혹시나 싶어 보관하던 삼겹살까지 모두 꺼내
굽고, 날씨도 춥지 않고
너무나 좋아 감사했다.
기타 치며 찬양을 하다가
남편이 오징어를 꺼내와 구웠다. 옆에서는 부스럭부스럭
고슴도치가 지나간다.
처음 본 아가씨, 쥐인 줄 알았나 보다.
하은이가 컴퓨터로 확인을 해보니
9시 45분에 부다페스트 가는 기차가 있다고 해서
정리하고는 두 차에 두 번씩 나눠
타고 기차역으로 출발을 했다.
4번째 출발한 팀이 기차역에 내리고 2분 뒤에 기차가 왔단다.
어찌나 다행인지..... 만약 놓치면 20분 뒤에 기차가 또 있지만 그래도.....
청년들 다 보내고 뒷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대형 카드.
에고~~~~
미안하고 고마워라.
일 년에 많아야 한두 번 대접하는 저녁인데....
먼 곳까지 와주어서 오히려 고마운데.....
언젠가 남편이 메리오트 호텔 식사 초대권을 받았다며 주었었다.
그냥 받아 두고는 이름만 보고 스파게티려니 했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저녁식사 예약을 했다고 해서 예배드리고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오랜만의 외식에 기분전환 삼아 딸들이랑 호텔로 갔다.
가서 알았다.
정식 식사 초대권이며 액수에 제한이 없었다.
에고~~~~
스파게티인 줄 알고 버렸으면 큰일 날 뻔했다.
바게트가 고소했다.
하은이는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좋단다.
다들 밖으로 나가 앉아서 실내는 조용했다.
난 애피타이저로 "pilpil"이라는 것을 주문했는데
달랑 새우 4개인데 가격이 11,000원이었다.
맛은 아주 좋았다.
원하면 더 갖다 준다고 했지만 메인이 있기에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이름은 까먹었는데
호기심에 시켰는데 나온 모양을 보고는 처음에는 실망을 했었다.
워낙 햄 종류를 안 좋아해서.
그런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보통 무지 짠데 짜지도 않고
특히 버섯을 안에 넣어 말아서 먹으니 맛이 특이하게 좋았다.
저 버섯요리만 좀 알았으면 좋겠다.
식사하는 동안 점점 해가 지고 부다 성에 불이 들어왔다.
괜스레 추울까 봐 우린
안에서 식사를 했는데 조용해서 오히려 좋았다.
하은이는 멍걸리쩌 헝가리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양이 많지 않아 참 좋았다. 맛도 좋고.
난 그릴 킹새우를 주문했다.
역시 맛이 좋았고, 양도 많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저 크기에 킹은 좀.........
어쨌든......
언제나처럼 하빈이는
스파게티를 주문했는데 면이 특이했다.
스파게티를 많이 먹어 보았는데 이런 면은 처음이었다.
삶은 것이 아니고 볶았나?
참 특이했다.
소스야 비슷했는데 면이 정말 특이했다.
나중에 생각날 것 같다.
아빠는 쇠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작은 딸을 위해
포테이토 퓌레를 주문했다.
안 그랬다면 그릴 포테이토를 주문했을 텐데....
우리에게는 양이 딱 좋았는데 남편에게는 좀 부족했을까.....
우린 커피를 마셨고,
작은 녀석은 아이스크림에 작은 초콜릿 케이크를 후식으로
주문을 했다.
진짜 초콜릿 좋아하는 녀석이다.
하은이는 이름을 보더니 궁금했다 웨이터에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이것을 주문했다.
뚜로로 만들어진 케이크였는데 차가워서 좋았다.
와인 2병을 선물로 받았다.
나중에 나중에 이웃지기 오면 함께 따야겠다.
딸들이랑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장난도 하고 좋다.
어제는 청년들 대접하면서 즐거웠고,
오늘은 호텔 식사권으로 대접받아 즐겁고.
내일은 다시 일터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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