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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 이런 일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0. 19.

오늘 AISB와 배구시합이 있었다.

지난주에는 ICSB와 배구시합이 있었고 즐겁게 게임을 했다.

오늘도 이길 거라 기대하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즐겁게 놀다 오라며 보냈다.

지난주에 두 번이나 스페인어를 결석한 하은이는 더 이상 결석할 수 없어

시합을 못하고 스페인어를 배우러 갔고, 하빈이만 시합하러 갔기에

회의 마치고 AISB로  아이를 데릴러 갔다.

언제나처럼 그저 기죽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친구들과 즐기면 좋겠다.....

그러면서 갔다.

도착하니 오후5시다.

끝났을까......?

지하로 내려가자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아직 안 끝났구나......

2:1로 지고 있었다.

그런데 4번째 게임을 이겼다. 그래서 2:2 동점.

작은 녀석 하빈이도 긴장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학교에서 렌즈 때문에 고생했다던 오은이는 안경을 쓴 채로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러면.......

잘하면 이길수도.....

오늘 게임은 다들 잘했지만

민경이와 켄들이 아주 잘했다.

특히 민경이의 서브가 정말

좋았다.

세상에.......

어느새 저리 실력이 늘었을까........

우리 학교는 배구팀이 달랑 하나지만  지난주에 시합했던 ICSB에는 배구팀이 두 팀이다.

그러니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크다는 AISB는 아마도 배구팀이 3-4개는 되지 않을까....?

아마도 그중에서 약한 팀이 우리와 붙었을 거라.... 생각해 본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 진짜 열심히들 했다.

이쁜 아가들.   우리는 실내 짐이 없어서 언제나 다른 학교로 시합을 가기에

주눅 들거나 긴장하지 않을까..... 괜스레 혼자 걱정을 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 아가들이 마지막 세트를 가뿐히 이겼다.

 

어찌나 놀랍던지........

작년에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매번 지기만 했었는데.......

민경이는 게임에서 이긴 것이 처음이라며 너무나 좋아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 모두 이긴 것이 처음이라서 믿기지가 않는가 보다.

정말 너무나 좋아하고 행복해해서 나도 무지무지 기뻤다.

 

시합을 마치고 크리스타가 아이들을 모아 놓고 감사기도를 드린다.

그렇지......

이렇게 항상 기도하고 시작하고 이기든지 지든지 감사 기도로 마치는 거야.

그런데 오늘은 이기고 기도하니 또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