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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Thanksgiving 연휴가 즐겁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1. 26.

목, 금 아침 9시가 넘도록 늦잠을 잤다.

이유는 출근을 하지 않기에 전날 늦게 까지 TV를 보고

색종이 꽃을 접고.... 그렇게

놀다가 밤 12시를 넘겨 잠이 들었고 일찍 일어나 도시락 준비할 일이 없어

그냥 저절로 깰 때까지 잔 것이다.

덕분에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한 신랑.

한.... 2년 만인가....?

찌뿌드 한 몸을 이끌고 온천을 왔다.

언제나 집에서 출발을 할 때는 갈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한다.

그리고 오면 오길 잘했다... 한다.

호텔 주인이 바뀌면서 문을 닫고 시설 재정비를 했다는데......

전에는 그냥 입장료를 내면 되었는데 이젠 2시간인지 4시간인지를 묻는다.

2시간에 1000 포린트(5000원)를 내고 들어가니

온천 특유의 유황냄새가 난다.

이 유황냄새가 좋다.

오길 정말 잘했네....

예전 김 00 집사님과 장 00 집사님과 함께 한겨울에 와서는

저 야외 온천에서 함께 찬양을 했었는데.....

그리운 시간들.

누군가와 함께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축복인지를 요즘 새삼 느낀다.

그때는 저곳에서 함께 찬양을 했었지......

그리고 함께 기도를 했었지...

한 시간여 사우나에도 들어가고 따뜻한 온천탕에서

몸을 녹이고 나오니 조깅하시는 분이 지나간다.

저곳에서 말을 타고들 지나갔었는데........

이렇게 시골인 이르드가 좋다.

언제나 온천을 올 때면 들리는 빵집에 갔다.

점심으로 멜렉 샌드위치를 사러....

이르드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이곳도 그중 하나이다.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안에 들어서니 이른 점심인데도 (12시쯤...) 줄이 길다.

3곳에서 계산을 한다.

아이스크림과 크리스마스 빵.

그리고 케이크와 빵. 샌드위지......

안에는 작은 카페가 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사진과 상장들.

아이들 줄 멜렉 샌드위치(오븐에 구운 따뜻한 샌드위치)

2개를 주문하고 내가 먹을 빵과 오후 간식까지 샀다.

유심히 보니 티비 이모가 안 보인다. 그만두었나.....?

생각할 때면 가슴 아픈 티비.

태어날 때부터 장애아로 태어나 부모는 티비를 위해

사립유치원을 세웠고 그 유치원에 우리 아이들이 다녔었다.

교통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장애인이 되고

이모가 티비를 돌봤었는데.....

가끔 이곳에 들러 이모를

티비 소식을 묻곤 했었는데........

유치원이 문을 닫으면서 작은 녀석은

헝가리 공립유치원으로 옮겨야 했었다.

오후에는 하은이 스페인어가 있었다.

2시간을 차 안에서 기다릴 수 없어

하은이가 스페인어 하는 동안

하빈이랑 나는 웨스텐드에 가서

구경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동안 새벽 출근에 오후 늦게 집에 와

설거지, 내일 식사 준비. 아이들 도시락.

청소..... 이렇게 살다 보니 몰랐었다.

벌써 크리스마스 구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귀여운 예쁜 아가방에 놓고  싶은 퀼트 트리도 있고.....

하빈이랑 이렇게 손잡고 2시간을 걸었다.

걷다가 하빈이는 콜라, 난 커피를 마시고 쉬다가 또 걷고.....

그리고 하은이를 태워서 집에 왔다.

길마다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이랬구나......

크리스마스 때 툭툭 털고 밖으로 나와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걸어 다닐 수 있을까....?

맘은 그런데 몸은 그냥 따뜻한 곳에서 누워 뒹글 뒹글 하자고 하니.

정말 나이 들었나 보다.

금요일은 아침부터 딸들 태우고 이웃지기 공주님들도 태우고 맘모트백화점으로 왔다.

오늘 다섯 공주님들께서 영화를 보시겠단다.....

그런데 우리 딸들.

에휴~~~~

어째 영화관 올 때마다 학생증을 안 가지고 오는지.....

그래서 결국 성인표 값을 냈다.

예전 맘파크에서는 학생증을

못 가져왔다 하니 노인표를 주었었는데 이젠 안된단다.

어이구~~~~~

이쁜 인형들 보면서 그래도 기쁜 맘으로  돈을 내고 딸들

영화관에 보냈다.

다음에도 안 가져오면 너희들 용돈에서 깔 거야~~~

공주님들 영화 보는 동안 난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와 크리스마스 머핀을 주문했다.

그리고 앉아서는 어제 다운로드한 THE HELP 영화를

아이폰에 넣어가지고 가서 봤다.

참 감동적인 영화다.  어제 딸들과 남편은 먼저 봤는데 

그래서 기쁘다. 우리가 다 함께 봤기 때문에....

그리고 딸들 이 봤기 때문에..... 

연세가 70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청소도 하시고

손님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신다.

자꾸만 내 옆을 지나칠 때마다 괜스레 송구해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멋진 젊은 아가씨가 이일을 했다면

난 미안한 마음이 안 들었겠지.

그리고 어쩌면 그 아가씨의 표정이나 태도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었겠지.

그리고 연세 드신 어르신을 고용한 스타벅스가 고마워졌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예전에 테스코에서도 70 넘으신

어르신들이 도우미를 하셨었다.

앞으로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일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영화 보고 나온 공주님들과 아이스크림 먹고

한국식품점에 가서 붕어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하루가

아니 추수감사 연휴가 지났다.

딸들 많이 외롭고 힘든 이곳이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그렇지?

올해도 받은 은혜가 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