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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폴리도 집으로 돌아가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 12.

3주 동안 우리 집에 와있던 폴리도 티나 엄마가 와서 집으로 돌아갔다.

딸들은 아쉬워하고 난 대청소에 들어간다.

딸들 이불 홑청 뜯어 빨고 침대 시트도 걷어 내고.....

요란한 소리 내며 청소기 돌리고....

폴리는 언제나 하은이 옆에 있는다.

어쩌다 하은이가 없으면 저리 하빈이에게 딱 붙어서는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리고는 언제나 하은이 옆에 붙어 있다.

밥 줄 때나 내가 요리할 때만 눈치 보며 나에게 온다.

항상 하은이만 쫓아다니고 저리 붙어 있는 폴리.

하빈이가 뭐라도 먹으면 저리 턱 받치고 앉아서는 눈도 깜짝 안 한다.

결국 맘 약한 딸들 폴리 입에 넣어주고 만다.

그러니 저 녀석 언니들이 뭐 좀 먹을라치면 저리 턱을 바치고 앉아서는 그 큰 눈망울로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하염없이 본다.

딸들 소원이 개 데리고 쇼핑 가고 개랑 함께 여행하는 것인데

폴리 덕분에 소원도 풀었다.

폴리랑 오스트리아 아웃렛에 갔는데 어찌나 얌전한지.....

그런데 저리 등치 큰 녀석이 주먹만 한 강아지가 앙앙~~ 짖어 대면 겁을 내고는 벌벌 떤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웃는다.

폴리! 보기에는 네가 더 무섭거든~~

여행 날자가 계획과 달라져서 함께 스키장도 갔다.

그 긴 시간을 차 안에서 정말 얌전했다.

나중에 우리도 이렇게 교육을 시켜보자고 했다.

그러면 어디든지 함께 갈 수 있으니까.

스키장에서 폴리도 새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시내 구경도 함께 하고 식당에서 식사도 함께 했다.

폴리는 산타 할아버지가 제일 무서웠는지 산타 할아버지를 보고는 무지 경계를 했다.

그리고,

말썽도 피웠다.

아기 손님용이었던 주스를 저리 입으로 뜯어서는 홀짝홀짝 마시다가 들켰다.

폴리~~~~!!!!

내참....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틈을 타서 화장실 휴지를 물고 나와서는

나에게 또 혼났다.

왜 화장실 휴지를 물고 나오냐고요~~~~

우~~ 씨~~~~

그리고는 한동안 내가 오라고 해도 안 온다.

눈치 보면서......

그러면 딸들은 또 폴리가 안쓰럽다며 나 보고만 뭐란다.

빨리 폴리를 달래라고.....

왜~~~ 내가~~~

잘못은 폴리가 했는데..... 우 씨......

엄마~~~ 폴리 좀 불러 주세요~~~

자꾸만 하빈이 무릎 위에 앉으니 폴리 꼬리뼈 때문에 무지 아프단다.

하빈이 가 누우면 또 이불을 자기가 거의 다 차지해서 작은 녀석과 이불 싸움도 하는데

언제나 폴리가 이긴다.

어찌나 당당한지.

게다가 폴리가 다리라도 얹으면 너무 무거워 온몸이 저리단다.

내참~~~~

우리도 개학을 하여 학교로 돌아가고,

폴리도 티나 엄마가 오셔서 집으로 가고.

이불빨래만 4번을 했다.

침대 시트까지 다 걷어 내서는.....

아마도 한 달은 폴리 털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다.

그런데.......

두 딸들이 폴리의 빈자리가 큰지 많이 허전해한다.

맘 다 잡아야지 이러다가 정말 봄이 되면 또 맘이 약해져 강아지 한 마리

입양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