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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2월 10일 헝가리 한국 문화원 오픈 하던 날.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2. 11.

오늘 헝가리에 한국 문화원이 오픈하는 날이다.

색종이 접기 모임을 15분 빨리 시작하고 15분 빨리 끝내겠다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좀 일찍 나왔다.

지난주부터 오늘을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를 했고 한국에서 축하 공연하시는 분들과

비빔밥 전문가까지 오늘을 위해 오셨다.

주말이라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안 막혀서

늦지 않게 도착을 했다.

그런데 주차가 좀.....

그래서 한 바퀴 더 돌고는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는데 바로 내차 앞에 신랑이 주차를 하네...?

인테리어 중간에 잠시 들렀었는데 드디어 오늘 문화원 문을 연단다.

일주일 전부터 준비로 바빴었는데 이틀 전부터는 많은 분들이 함께 오늘을 준비하셨다.

사실 이곳은 앞으로 한국요리를 강의할 교실이다.

누구든 한국 요리를  배우고 싶으면 신청을

하고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모든 시설은 LG에서 지원을 해주셨단다.

 

행사용 대형 비빔밥은 이미 꽃단장을 하고는 저리 얌전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프닝 행사를 기다리는데  바로 내 옆에 흉배가 있다.

딸~~~

여기 해태 흉배야. 호랑이는 무관이고, 학은 문관이야.

진짜야?

그럼~~~

아니 진짜냐고.

엉~~!?

아~~~

옛날 거냐고? 아니.

그래도 흉배는 이렇게 수를 놓아서 만드는 거야.

영하 10도의 날씨지만 그래도 리본 컷팅은 밖에서.

어째 신랑 얼굴에만 조명이..... 바로 앞에 헝가리 방송국 카메라가 있어서......

중간쯤 한복 입으신 분이 최광식 문화부 장관이시다.

우리나라 애국가와 헝가리 국가가 연주되고 리본 컷팅을 하자 신명 나는 우리네 소리로 축하를 했다.

귀빈들께서 문화원을 돌아보는 동안 난 반대 방향으로  돌아 구경을 했다.

세상에~~~~

이 많은 음식들을  어쩜 이리 얌전하고

이쁘게 하셨을까....

나중에 전을 먹어 보았는데 진짜 담백하게 잘하셨다.

보통 싱겁거나 짜거나 아니면 살짝 달거나...

그런데 그렇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제일 먼저 빈 것이 전이었고

계속 채워졌다.

백김치도 어쩜 저리 얌전하게 하셨는지.... 그 정성이 놀랍다.

오래전 하은이 백일에

김밥 100줄을 말고는 며칠 동안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는데

이분들 아마도 몇일동안 음식 냄새 맡기 싫으실 듯하다.

여기에 있는 한과는 한국에서  가져오신 것이란다.

떡은 여기서 직접 만드셨고.

이곳은 사랑방이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곳.

한국 문화원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이곳의 시설은 한국 타이어에서 기증을 했단다.

그리고 수천 권에 달하는 도서들은 권영섭 문화원장님과 인연이 있는 분이

한국에서 보내 주셨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헝가리에서는 우리 책이 참으로 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문화원 곳곳에는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지원한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삼성, LG, 한국 타이어. 삼양,......삼양,......

이쁜 녀석들.

엄마, 아빠 따라와서는 마땅히 있을 곳이 없으니 도서관에서 책을 본다.

본다기보다는 구경.

이쁜 헝가리 아가씨가 한복을 입고는 들어오길래 물어보니

한국말을 선교사님께 배우는 아가씨란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고 그때 한복을 구입했었다고.

나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네. 옆에 얌전히 책을 보는 민영이.

오늘 민영이는 사진 엄청 찍혔다. 기자들과 방송국에서 촬영 나온 분들에게....

도서관에는 우리나라 영화 DVD와 가수들의 앨범도 있다.

최 문화부 장관과 헝가리 장관이 도서관을 돌아보는 중에 코다이 미망인께서 도착을 하셨다.

우리나라 애국가를 만드신 안익태 선생님께서 오래전 헝가리에서 공부를 하셨고

그때 코다이와 인연이 있으셨기에 오늘 미망인께서 초대를 받아 오신 것이다.

도서관을 나와 옆으로 돌아가니 갓, 망건....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참 곱다. 

박물관에 와있는 듯..... 진열대는 삼양사가 협찬해 주셨단다.

맨 아래의 찻잔과 뚜껑 때문에 한참 고민을 했었다. 

뚜껑에 왜 손잡이가 없지?

나중에 보니 실수로 잘못 놓은 것이었다. 

너무 바쁘니까....

아니면 헝가리 사람이 저리 놓았나?

청자 박물관에서 기증해 주신 작품들이다.

공연장에서 귀빈들과 함께 대사님 말씀과 양국 문화부 장관의 말씀이 있었지만,

들어가 보니 사람들로 꽉 차서 그냥 밖에서 저리 TV로 보기로 했다.

문화원에 있는 모든 TV는 삼성에서 기증을 해주셨단다.

그리고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손님으로 꽉 차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그냥 살짝 밖으로 나와서는 화질 좋은 TV로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