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봄이 드디어 찾아온 우리 마당.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3. 19.

내일은 학교가는 날.

2주 방학이 끝났다.

그래도 좋은 것은 드디어 마당에 봄이 왔기 때문이다.

햇살이 좋아 마당에 나가 베드민턴을 하자고 조르더니

언니는 숙제 때문에, 엄마는 운동이 싫어서,

그리고 색종이 접기 만들것이 있어서, 아빠는 마당청소 한다고....

결국 혼자 노는데,

내참...... 어이가 없다.  공한번 제대로 받지를 못한다. 

그러더니 뛰어 온다. 얼마나 놀랐던지.....

몰래 사진찍는 다고 잔소리 하더니 사진기를 달란다.

찍을 것이 있다면서.

그리고 찍어 온 사진들이다. 우리집에 찾아 온 봄님을 찍어서는 보여준다.

엄마, 엄마,엄마,

호들갑을 떨더니 보여준 사진.

이쁘네....

호비락이 만개를 했다. 좀 지나면 꽃이 지고 씨가 맺힌다.

볼때마다 감탄을 하는 호비락(눈꽃)이다.

참 깨끗하다..... 느끼게하는 내가 좋아하는 꽃.

작은 딸. 또 부른다.

엄마! 엄마!

그러더니 꼭 나와야 한단다. 나가기 싫은데......

슬리퍼 신고 나갔더니 죽은 풍뎅이를 보여준다.

죽었나봐......... 그런가.....? 

살짝 건드려 보니 죽었다.

엄마, 이건 무슨 꽃이야?

몰라. 나중에 꽃나오면 말해줄께.

그럼 나도 알아.

그러시던가......

엄마, 튤립이야.

그런네.... 곧 꽃이 피겠다. 이쁘겠다. 그치?

따뜻한 봄날.

하늘이 파랗고,

마당에는 묵은 낙엽타는 냄새.

작은 딸 종종걸음으로 사진찍고,

그렇게 봄방학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