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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운전 면허증 자주 확인하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5. 11.

월요일 오후.

남편이 시간이 안되어 내가 하은이를 데리러 가야 했는데 주소가 없었다.

전화를 해도 하은이는 안받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면 통화 중이고.....

그러다 간신히 하은이랑 연락이 되어 전화기를

GPS를 통해 안내를 받으며 가는데

꼭 중요한 부분에서 하은이나, 남편이 전화를 하니

우회전을 놓쳐서 다시 돌고, 좌회전을 못해서 또 돌고.....

경찰이 나를 세웠다.

바빠 죽겠는데...... 비도 오고...... 하은이가 기다리는데......

별일이야 있을까.... 싶었는데 운전면허증에 있는

신체검사기간이 지났단다.

엥? 뭐라?  아닌데?

2017년까지야.

하니 아니란다. 올 3월 14일로 끝났단다.

보여주는데 난 한 번도 안 본 운전면허증 뒷면에 날짜가 있었다.

난 항상 운전면허증 앞면만 보고 2017년까지라

안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벌금 최고는 50,000(25만 원) 포린트까지라고, 얼마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단다.

집에서 기다리면 편지가 갈 거라고.....

씩씩거리며 몇 바퀴 더 돌고 돌은 뒤에 하은이 태워 집에 와

남편에게 말하며 보니 정말  운전면허증 뒷면에 날짜가 있었다.

재신체검사받아야 하는 날이....

왜 그동안 한 번도 못 봤을까?

결국 화요일. 학교에 미리 말을 하고 수요일 오전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빨리 해준다는 곳을 남편이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며 주소를 주어 그곳을 찾아갔다.

아침 출근길이 막혔지만 그래도 30분이나 일찍 도착을 해서 안심을 했는데 

주차자리가 없다.

낯선 길이기에 한번 지나치면 다시 또 몇 바퀴를 돌아 돌아와야 하기에....

그런데 내 눈에내차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자리가 보였다.

어찌나 감사하고 좋던지.

차를 세우고 주차티켓도 전화로 끊고.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기에.....

정말 혈압과 시력검사, 소변검사로 신체검사가

끝나고 한 시간 만에 신나게 나왔는데......

주차요원이 분명 내차에 불법주차티켓을 끊고 있었다.

아닌데........ 왜....?

나 주차티켓도 있다면서 전화기에 온 메시지를 보여주니 

표정이 좀...... 그러면서 나보고 따라 오란다.

여기서부터 20m는 경찰서에 관계된 사람만 주차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곳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있는 스티커를 보여주면서

이 스티커가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나야 없지.....

그런데 무지 속상하다.

처음온 곳인 데다 못 봤다.

에구~~~~~~~ 진짜 에구~~~~~~~  몰랐다고,

그랬기에 주차티켓도 한 거 아니냐고..... 어쩔 수 없단다.

이미 사진을 4장이나 찍었기 때문에.

그리고는 제일 싼 것으로 해주겠단다.

6,000포린트(3만원)로.

이곳은 16000(8만 원) 포린트란다. 

불법주차티켓을 주면서 뜬금없이 그런다.

"난 북한을 6번이나 갔었는데 남한은 아직 못 갔다 왔어."

"진짜? 난 북한 못 가봤는데.... 우린 북한을 갈 수가 없어.

그런데 어떻게 갔는데?"

"20년 전 북한과 헝가리는 친구였거든.

그래서 언제든 갈 수 있어서 6번이나 갔었어."

"난 휴전선에서 망원경으로 봤는데. 북한을."

"난 북한에서 남한을 망원경으로 봤어.

남한을  꼭 가보고 싶어."

갑자기 북한방문 이야기로 주차요원과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북한과 남한 이야기를 영어로 주고받다가 웃음이 나왔다.

"나 아침에 바빴는데 자리가 여기 하나 있어서

무지 행복했거든.  에휴~~~~"

"그러니까 다음에는 조심해. 따블로 잘 보고."

그렇게 인사하고 바로 이르드로 다시 내려갔다.

이 6,000 포린트 불법탁지 하나 받아서는.

피검사할지 몰라 아침을 굶었기에 맥도널드에서 커피에

토스트 하나 사서 먹으며 열심히 밟았다.

이르드로.

이르드에 들어오니 벨이 울린다. 10시였나? 아닌가?

번호표를 받아서 의사가 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얼마나 걸릴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

내 번호표 앞 두 사람이  벨이 울려도 안 나타나서.

앞의 이분이 내 운전면허증을 담당해 주셨는데 진짜 진짜 친절했다.

4,000 포린트를 내고 컴퓨터로 사진을 찍었는데 맘에 안 들어도 할 수 없다.

20분 만에 서류가 접수되고 6주 뒤에 새 면허증을 가지러 오란다.

그러면서 다른 서류 한 장을 주셨다.

운전을 해야 하기에 경찰이 검문을 하면 제출을 하라면서.....

이르드 시청 앞 분수.

이렇게 햇살이 좋은 날. 어째 난 이리도 분주하게 다녀야 하는지......

그래도 시간이 없다.

빨리 학교로 돌아가야 하기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집에 와서 보니 사진이 영~~~~ 그래도 어쩌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5년 뒤에 다시 신체검사를 해야 한단다.

잊지 말아야지. 진짜로~~~~~진짜로~~~~~

곧 벌금이 날라 올 텐데......

벌금에, 주차요금 내고도 받은

불법주차딱지에, 신체검사비, 수입인지비......

에휴~~~~~

진짜 진짜 잊지 말아야겠다.

2017년 5월에 신체검사받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