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onvasar에 있는 베토벤 박물관으로 출발을 했다.
우리 집에서 20여분 밖에 안 걸리기에,
과학관 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려고.
예전에는 오후에 그냥 산책 삼아 자주 왔던 곳이다.
오늘은 정말 박물관을 보려고 오는 길이라
문이 안 열렸으면 어쩌나.... 괜스레 걱정이 된다.
문을 연 날보다 닫은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가난한 음악가 베토벤은 이 집의 딸들 가정교사로 머물면서
작곡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이 가족과 사랑하는 여인들에게 곡을 써서 바쳤다고....
그중 하나가 그 유명한 "엘리제를 위하여"와
호수에 비친 달을 보고 작곡한"월광 소나타"이다.
오늘은 다행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묻는다.
한국이라 하니 한국말 설명서가 없다고.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다 있는데.
그래서 영어로 달라하고 영어로 보았다.
한국문화원에 얘기해서 한국말 설명서를 하나 준비해 달라 할까?
이 의자에 베토벤이 앉았었겠지.......
하은이 어렸을 적 왔었기에 오늘은 참 기분이 좋은 날이다.
딸들이랑 이야기하며 보니까.
이곳에 앉아서 베토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베토벤이 머물렀던 백작 집안의 가계도.
베토벤이 가르쳤던 이 집안의 딸들.
읽으면서 이야기해주니 참 좋다.
엄마, 베토벤이 좋아한 여자가 하나가 아니야.
이 여자도 베토벤이 좋아해서 곡을 만들어서 선물했데.
읽어보니 그러네. 참 불쌍한 여자네.
사랑 없이 결혼하고 남편이 죽고 베토벤을 좋아하다가
다시 정략결혼을 하고 결국 정신병에 걸렸단다......
우리 석현이는 뭘 저리 볼까요......
하은이가 엘리제를 위하여의 시골 아가씨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모른단다.
그런데 이 집안사람들에게 베토벤이 다 곡을 써서 선물했는데
요제프에게만 안 했단다.
요제프가 싫다고 해서.
어쩌면 그 요제프를 위해 쓴 것일 수도 있다고.
지금은 농업연구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랫 층만 베토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호수에 비친 달을 보고 월광 소나타를 작곡했다는데.....
호수가 말라 버렸다.
호수 안쪽에 광장이 있고 매년 여름이면 베토벤 음악회가 열린다.
넓은 잔디와 나무들.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산책 나오기 참 좋은 곳이다.
딸들이랑 조카들이랑 오늘은 베토벤이 헝가리에서도 살았고
이곳에서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곡들을 작곡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리고,
과학관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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