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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여행

부다페스트 vorosmarty ter에 크리스마스 장이 섰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1. 26.

크리스마스 장이 섰다.

바찌 광장이라 우리끼리 부르는 뵈뢰쉬머르띠광장에.

12월 1일이면 부다페스트 곳곳에 임시 장이

또 열려서 26일이면 철수를 하는데

이곳은 관광객이 많다 보니 일찍 장이 섰다.

주일 예배 마치고 소위원회 회의까지 끝내고

웨스텐드 백화점에 있는 딸들 데리고출발을 했다.

 

엘리자벳 다리 쪽으로 가는데 어~~ 딸들 저기 좀 봐!!

정말 오래된 빌라모시다.

휘뵈쉬뵐지 쪽이라 쓰여있는데.....

박물관에 있던 것이라고 쓰여있다.

헝가리에 1895년에 지하철이 개통되었으니

저 빌라모쉬도 진짜 오래된 것일 것이다.

사람들이 탔는데..... 딸들, 엄마도 타고 싶다~~~~

무슨날이가...? 궁금하네......

정말 오랜만이다. 바찌 거리에 나온 지가.....

항상 손님이 오셔야 구경시켜드리러 나오니까.....

 

크리스마스 맞는구나.....

항상 집과 학교만 오가다 보니 잘 못 느꼈었다.

 

광장 쪽으로 가까이 가자 음악소리도 들리고

북적거리는 사람 소리도 들리고.

 

주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딸들이랑 같이 걷기 힘들 정도로......

 

 

 

정말 곱고 이쁜 수첩과 공책들. 선물하기 좋겠단다.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을 참고. 아직도 이렇게 곱고 이쁜 것만 보면 사고 싶어 진다.

겨울이면 따뜻한 덥힌 와인이 참 좋다. 헝가리에 와서 처음 맛을 봤는데 찬바람 나면

은근히 생각난다. 뎁힌 와인이. 오늘도 600 포린트(3,000원 정도)에 한잔 마시고.

좀 비싸지만 그래도 기분이니까.

 

팔짱 끼고 장 구경하시는 어르신들. 

그리고 사방에서 들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

 

 

 

 

아침에 빵 한쪽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이라 배가 고팠다.

 

 

난 자리 잡고 있고 하은이 보고 사 오라 했다.

카메라는 하빈이를 주며 사진 찍어 오라 하고.

너무 좋다.

두 딸들이 가서 음식도 사 오고, 사진도 찍어 오고.

빵 안의 구야쉬레베쉬는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구운 감자 옆의 정체불명의 하얀 것이

좀..... 냄새가..... 하빈이 표현에 의하면 염소 냄새란다.

그리고 언니한테 불평을.... 한 바가지.... 쏟는다.

내가 사지 말라고 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들어~~~

염소 냄새가 나잖아~~~

결국 구야쉬 수프만 먹고 정체불명의 저 하얀색과 감자는 버렸다.

 

 

 

 

 

양배추에 쌀과 돼지고기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 것은 정말 맛있는데....

우 씨~~~ 저걸 먹을 걸~~~~~ 

인형극과 만화영화? 를 설명하는 아저씨. 

헝가리 첫해 1995년도 겨울에 신랑이 나도 저런

닥터지바고에 나오는 듯한 모자를 사줬었다.

그때 돈 십만 원 정도에..... 어딘가에 있을 텐데......

아이들 털신발도 너무 이쁘고.

 

하은이는 사진 속의 파랑 헝가리 옷이,

하빈이는 칼로차 빨강 헝가리 옷이 있는데

둘 다 시집갈 때 가져가겠단다. 그러시던가......

 

 

 

 

 

하나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그냥 통과.

그리고 줄이 너무 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만든 귤과 계피.

멀리서부터 귤향과 계피 냄새가 손님을 끈다.

 

 

덥힌 와인 한잔 더 할까...... 하다가

통과.

운전해야 하니까.....

이럴 때는 신랑 출장 가서 없는 것이 무지 아쉽다.

신랑이 운전하면 한잔 더해도 괜찮은데.

 

 

앵그리버드 모자를 쓴 관광객들.

어찌나 웃고 장난을 하던지. 보면서 괜스레 나도 웃게된다.

 

여행안내책에도 나오는 안나 카페.

난 예전의 안나 카페가 더 좋다.

지금의 안나 카페는 별로......

 

 

 

키다리 아저씨. 내가 사진 찍자 돈을 달란다.

그래서 500원 정도 주었더니 저 긴 다리를 하고 춤을 추신다. 

딸들이랑 한참을 웃었다.

저리 춤을 추었는데 더 줘야 하나....?

500원에 저리 웃게 해주시니 천원정도 줄껄 그랬나?

키다리 아저씨의 기분 좋은 춤에 우리도 기분 좋아 한참을 웃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전체에 불이 켜질 테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기로 했다.

그래 봤자 4시 30분도 안된 시간인데 저리 어둡다.

빨리 집에 가야지.....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