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옆집, 뒷집.... 사실 온 동네 고양이들이 자기 집 이웃집 안 가리고
돌아다녀 별로 신경쓰진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갈색 고양이 한 마리가
계속 뒷마당과 베란다에 얼쩡거리며 떠나지를 않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랑이 나무 쌓아 둔 곳에 아기 고양이가 있다고.
아마도 두녀석의 새끼인 것 같단다.
그러고 보니 무화과 나무 밑에 검은 고양이가 계속 떠나질 않고 지켜보고 있다.
새끼가 걱정되어 우리 마당을 떠나지 못하는 아빠 고양이.
그리 걱정되면 자기 집에서 새끼를 낳을 것이지.....
그런데 엄마 고양이는 정말 어쩌다 오는데.
그러고 보면 불륜이 분명해. 불륜이야.
엄마~~!!!
진짜야~~~ 그러니까 우리집 마당에서 새끼를 낳았지.
저 고양이는 집에 부인이 있는 거야.
그럼 엄마 고양이는.
어쩌면 주인이 집에서 새끼 낳는 것을 싫어해서 결국 우리 집 마당을 선택한 거지.
그러고는 엄마 고양이는 집에서 잘 못 나오니까 자주 못 오고,
아빠 고양이가 매일 저리 와서 지켜보나 보다.
행여나 우리가 새끼 고양이를 발견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가 오늘 결국 들켜 버리니
자리를 못 떠나고 바라만 보는 고양이.
소고기 끓인 것과 우유를 남편이 갖다 주었다.
아침에 아이들 도시락 싸랴 아침 먹이랴 바쁜데 갑자기 나타난 새끼 고양이까지.
그런데 저기는 우리 고슴도치네 집인데.
하필 저기에 새끼를 낳았을까....
인기척이 없으면 살짝 나와서 우유를 먹고, 또 조용해지면 나와서 고기를 먹고.
그러고 보면 새끼가 아주 작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문을 닫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니 안심을 했는지 아빠 고양이가 새끼한테 왔다.
그런데 살면 시 문을 열어도 급히 도망가지 않는 것이 경계를 심하게 하지는 안는 듯.
그러기에 우리 집 뒷마당에 새끼를 낳았겠지만.
아빠 고양이랑 놀다가 후다닥 도망가서 다시 숨는 새끼 고양이.
한 달은 더 된 것 같다. 크기가.
하빈이는 너무 귀엽다며 친해지고 싶다고.
학교 갔다 와서 우유 가지고 나가서 친해봐.
우리가 다 학교로, 사무실로 나가면 고양이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신나게 뒷마당 차지하고
놀았었나 보다.
에고~~~
출근하는데 은근 걱정이 된다.
그냥 놔둘 수도 없고,
알아 버렸으니 주사도 놔줘야 할 것 같고,
추위를 많이 타는 고양이를 겨울이 오기 전에 어찌해야 하나.....
일단 주사부터 생각을 해봐야겠다.
딸들이랑 친해지면 그때 수의사를 부르던지.
밉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필 우리 집 뒷마당이래.
그것도 오래전부터 터 잡고 살고 있는 고슴도치네 집 옆에다가.
또 은근 걱정.
딸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양이 세계에 소문나서
온 동네 고양이 다 모이는 거 아냐?
에고~~~ 모르겠다.
학교에서 오자마자 숙제를 하고는 우유와 햄을 들고나간 하은이.
그런데 오늘은 엄마 고양이가 함께 있다.
처음에는 먹고 싶어도 참고 안 나오더니 결국.....
새끼 고양이는 우유를, 엄마 고양이는 햄을.
그런데 엄마 고양이가 많이 말라 보인다.
집이 없는 길고양이 인가?
분명 옆집 고양이가 맞는데.....
왜 저리 말랐을꼬......
엄마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가고 새끼 고양이만 남아서 계속 우유와
엄마 고양이가 먹다 남긴 햄을 마저 먹었다.
하은이가 새끼 고양이를 안고 와서 하빈이에게 보여주는데.....
불안해서 떤다.
딸들, 이렇게 이쁜 고양이는 살다가 처음 본다고.
한 번도 이렇게 이쁜 고양이를 본 적이 없다고.
아마도 옆에서 사진 찍는 엄마 들으라는 듯.
그런데 아무래도 아픈 것 같다.
눈에 눈곱이 껴있고 하은이 말이 몸에 울퉁불퉁 뭔가가 있단다.
그럼...... 피부병...?
다시 집에 데려다주고 온 하은이 손부터 씻고 다시 손 소독시키고.
딸들!!
새끼 고양이 주사 맞히기 전에는 안거나 집안에 데리고 들어 오기 없기!!
그러자,
언제 전화할 거냐, 언제 병원에 데려갈 거냐...
아주 에미를 볶아 먹는다.
내 몬산다~~~~
어쨌든 주사를 맞히긴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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