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직원회의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니 에다가 와있다.
작은 녀석을 만나려고.
그런데 벌써 울었는지 눈이 빨갛다.
에휴~~~~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여름 방학중 에다 엄마가 폴란드 바르샤바로 발령받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내일 아침 일찍 폴란드로 이사를 간단다.
4학년에 만난 귀한 친구들.
유리,에다,깔로따,하빈이는 4학년 때 GGIS에서 만났다.
4명다 영어를 할 줄 몰라 서로 몸짓으로,
표정으로 그리 말하며 친해진 친구들.
유리가 제일 먼저 아빠의 발령으로 일본으로 귀국을 하고,
다음 해에는 깔로 따가 아빠의 발령으로 이태리로 귀국하고,
절대로 베네수엘라로 안 가고 하빈이랑 졸업할 거라던 에다는
엄마의 발령으로 폴란드로 간다.
이제 우리 하빈이 혼자 남았네......
그 사이 나이지리아에서 온 엘리자벳과 일본에서 온 싸야랑 친구가 되었는데
외교관들의 임기가 보통 3-4년이기에 언제 또 어디로들 갈지...
매일 저녁마다 함께할 좋은 친구를 보내주세요.
그리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데. 그래도 감사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에다가 폴란드로 간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에다 집에서 슬립 오버하면서 찍어 온 사진들.
4학년에 만났을 때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였는데
어느새 저리 숙녀가 되었네.
에다가 하빈이랑 나누어 가진 증표란다.
그리고 백화점에 가서 4명이 같은 팔찌를 샀단다.
아침에 자기들끼리 피자를 만들었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단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우리 집에 와서들 놀자 했는데.....
내일 아침 일찍 간단다.
나뭇잎을 말려서 코팅했었는데 거기에 서로 편지를 썼다고.
서로에게 마음을 담아서.
참 이쁜 나이다.
오래오래 아름다운 시간들로 기억하겠지.
에다.
언제든 놀러 와.
미리 전화만 하면 내가 공항으로 데리러 갈게.
그리고 하빈이랑 함께 우리 집에 있으면 된단다.
아쉬워 어쩌나......
두고두고 보고 싶어 어쩌나.
그래도 요즘은 페이스 북도 있고 메일도 있고 하니
계속 연락하며 지내니 그나마 위로가 된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그래도 같은 유럽에 있으니
일 년에 한두 번은 보겠지.
헝가리든 폴란드든 아니면 다른 곳에서라도.
안녕, 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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