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컴퓨터로 다운로드하여 안녕하세요 라는 영화를 보았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고....
앞이 안보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린 그들이 참으로 우울하고 힘들게
고통 중에 살 것이라 지레 추측을 한다.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며.
그런데 이 다큐에 나오는 아이들은 참 밝고 건강하다.
이쁘다.
눈은 안보이지만 다른 눈이 많다고 말하는 아이들.
정말 이 아이들이 시각장애인이라고 불쌍하다 해야 하는 걸까.
보는 눈을 달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런 이들을 불쌍하다 해야 할까.....
아이들을 데리고 잔디밭으로 나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씀하신다.
여기는 그냥 아무것도 없고 넓어. 마음껏 뛰어도 돼.
아이들은 뛰다가 멈추다, 뛰다가 멈추다한다.
그때 선생님께서 박수를 쳐주시며 괜찮다고 안심을 시키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마음껏 잔디밭 위를 달린다.
시각장애인 아들을 태우고 바다로 나간 아빠.
아들에게
아들아,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가봐.
하신다.
망망대해. 바다 위에서.
아들은 두 번 묻더니 신나서 속도를 올린다.
옆에 아빠가 계시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마음껏 가봐. 즐겨봐. 내가 옆에 있잖아.
라고.
그런데 우린 머뭇머뭇거리고 다시 정말요?
계속 확인하고 불안해하지는 않는지.
아빠가 옆에 계시기에 신이 나서 속도를 올리고 즐기는 시각장애인 소년보다
못한 우리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었다.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연주를 한다.
귀를 의지해서.
하나의 화음을 이루어내는데 눈물이 났다.
아름다워서.
가슴이 저려오고 떨려오면서.
저런 것이 화음이구나.
서로서로 귀를 의지해서 다른 이의 소리를 듣고 받쳐주면서 함께하는 마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화평이, 화목함이 이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지금 이 모습,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고백하게 하는 영화.
주님, 온전히 주님의 은혜입니다.
무엇하나 저희가 잘나서 된 것이 없네요.
오히려 저희가 계획한 대로였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 그대로 되었다면
이보다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은혜로 지금 이 모습입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잡초처럼 자라는 속된 욕심과 허망한 것들을
뽑아내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외면이 아닌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요란하고 달콤한 소리가 아니라 세미한 성령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예민한 귀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냉정하게 뿌리치는 손길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를 담아 잡아주는
사랑의 손길이게 하옵소서.
주님이 가라 하시는데 불안해서 주춤거리는 발걸음이 아니라
주님을 믿고 자신 있게 신나게 뛰어가는 저희이게 하옵소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살아온 지난날들도 은혜입니다.
내일이 허락된다면 그 또한 은혜이며
감사로 찬양하며 신나게 즐겁게 주님과 함께 그리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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