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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등치만 컸지 아직도 애기인 태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7. 12.

아침부터 바람이 가을 같으다.

온도도 23도로 아주 좋고.

아침부터 바닥 물걸레질을 하면서 태산이한테 잔소리를 한참하고,

앞으로 태산이 밖에 나갔다 들어 올때마다 발 닦이라고 딸들에게 요구를 하고.


태산이 대소변 훈련을 위해서 미쓰 티나에게서 빌려온 태산이 집.

밤에 잠자러 가기 전에 태산이를 저 안에 넣고 아침에 문을 열고 밖으로 데리고 가서 

소변을 보게 하는데 첫날은 똥도 두번이나 싸고 오줌도 엄청 싸놓더니

이틀째부터 소변만 싸고,

그리고 4일째 부터는 소변을 참고 참았다가 새벽5시쯤 문을 열어주면 밖에서 

소변을 보는 태산이.

낮에 몇번 실수를 해서 나한테 무지 혼나고는 이제 안에서는 실수를 안해 이쁨 받는 태산이.

다시 예방접종하러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놀라신다.

2주만에 5kg찌고 엄청 커져서리.....ㅎㅎㅎㅎ

2주뒤에 다시 가야하는데 그때 또 놀라실것 같다.

매일 먹고 자고 싸고.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태산이.

등치는 저리 큰데 어찌나 겁이 많은지 아주 작은 개가 짖어도 놀래서 경기할 지경이라

옆에서 보는 우린 정말 어이없고 웃기고.

집에서 심심한 작은 녀석 태산이 산책시킨다며 나가서는 불량식품 풍선껌을 사가지고 와서는

내 팔에 저리 붙이며 재밌다고 신이 났다. ~우하하

밥하기 싫은 날.

이르드에 있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갔다.

태산이 얌전히 있어서 손님들 이쁘다 칭찬해주시고,

음식 값이 싸서 기분 무지 좋고.

우리 3명이 먹은 점심에 25000원.

양이 많아 포장해 달라해서 집에 가지고 왔다.

날씨가 더워서 그랬는지 아니다. 헝가리 국민들이 아이스크림을 무지 좋아한다.

쉴틈이 없이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가씨. 무지 바쁘다.

이곳은 전에 이르드 중앙 약국이었었다. 일년 내내 24시간을 영업하는.

그 약국이 다른곳으로 이전을 하고 지금 이 식당으로 바뀌었는데 

안의 화장실 위에 약국 표시가 그대로 있고 화장실 남,여 표시가 처음에 눈에 잘 

안띄었는데 자세히 보니 저리 나사못으로 .....ㅎㅎㅎ

이쁜 녀석.

식당에서 내내 잘 참고 있다가 밖에서 소변 누는 태산이.

왜그리 더러운 곳만 뒤지고 다니는지....

꼭 가지말라는 곳만 찾아 다녀서 자주 씻겨야 한다.

넘~~~ 더러워서리~~~~

식사시간만 되면 저리 식탁밑에서 요리조리 옮겨 다니면 한입만 달라고 애원하는 태산이.

요걸 어떻게 훈련을 시키나......

식사 시간에는 얌전히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데 어찌나 분주하게 식탁밑을 오가며 

애절한 눈빛을 보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신경질적으로 앙알앙알 거린다.내참.....

지난 번에도 배추를 구하기 힘들었었는데....

2주만에 다 먹고 다시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배추구하기가 쉽지않다.

일단 눈에 띄는 데로 모두 사다가 양념에 버무렸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2주정도 지나면 다시 담가야 할듯.

방학을 하니 김치가 금방 떨어진다.

여름이면 열무가 제맛인데.....쩝쩝쩝....

어제는 하은이 스페인어 하는 동안 하빈이랑 걸어서 중앙시장을 갔다.

장을 보는 사람들 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곳.

랑고쉬를 보다가 너무 놀라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이젠 관광객 입맛에 맞춰 저리 다양한 랑고쉬를 선보이는데 난 그래도 그냥 랑고쉬가 더 

좋다. 넘 달고...좀....

관광객 위주의 중앙시장으로 바뀌어 재미가 없다.

밖에서는 뜨거운 태양아래 말린 허브를 파는 집시 아줌마들.

사는 사람들이 있나...?

저녁마다 딸들이랑 미국 드라마 보면서 맞추는 1000개 퍼즐.

다음주쯤 완성할 듯...

그러면 1500개 세계지도를 해봐야 겠다.


피자를 만들어 주려 준비를 했는데 TV에서 핫케이크가 나왔는지 핫케이크를 해달란다.

내참.....

핫케이크 가루 없어~~!!

그럼 뻘러찐다!!

우씨~~~~


방학동안 나도 딸들도 체중이 늘고 있는데 이리 계속 먹기만 해도 괜찮은 건지.....

저녁에는 신김치에 고등어넣고 자갈자갈 지져야 겠다.

비린것이 자꾸만 땡기는 그런 날이다.

등치만 컸지 아직도 4개월이 안된 태산이는 저리 태평으로 낮잠을 주무시고....

등치가 커서 다 컸다 착각을 한 난, 아직도 애라서 사고치는 태산이가 어이없어

한번씩 웃으며 오늘 하루도 그리 평화롭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