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괜찮아 꽃순아. 가여운것.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8. 8.

아침부터 태산이는 꽃순이가 너~~무~~ 궁금하단다.

탐색 나온 꽃순이 태산이의 열정적인 아침인사에 정신줄 놓을 지경이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밤에도 젖을 빨았어야 했는데 밤새 굶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정신없이 받아 먹는 꽃순이.

배부르니 저리 애교를 부리며 논다.

발톱이 작고 날카로워 난 아프던데.....작은 녀석은 그저 이쁘단다.

아무래도 컴퓨터에 재능이 있는 듯.

컴퓨터 위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컴퓨터 뒤에서 오줌을 누시고....

그러더니 아예 내 노트북위에서 낮잠을 주무신다.

오늘 대천덕 신부님 글을 정리하려고 했었는데.....어쩌누.....

욘석 깰때까지 정리는 못하고...그래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꽃순이..너~~~ 내 책에다 침흘리면 혼내줄꺼야~~~~

어찌나 곤하게 자는지....

덕분에 꽃순이 엄마 하빈이가 쉴틈이 생겼다.

ㅋㅋㅋㅋ

아직 애기라서 놀다가도 저리 앉아서 존다.

어제는 식탁위에서 오줌 누시고.

아침에는 내 노트북 뒤에서 오줌 누시고,

그래서 긴장하고 있다가 다시 냄새 맡으며 노트북뒤로 가길래 바로 패드를 깔았더니

패드위에서 소변봐서 어찌나 이쁘던지.

패드를 소중히 보관중. 다음에도 자기 오줌냄새 맡고 싸라고.

내일은 모래를 좀 상자에 담아다가 놔야 겠다.

근데....어디에 놔야할지....분명 태산이가 뒤집어 장난할 것이 뻔해서리....

어.....고양이 소리가 났다.

분명 에미다.

빨리 꽃순이를 뒷마당에 데리고 가서 가까이에 내려 놨다.

가만히 보니 분명 에미다.

우리집을 자기집처럼 드나들고 작년에도 우리 마당에다가 새끼를 낳았었다.

꽃순이 야옹~~야옹~~~울면서 에미한테 가고 

에미는 계속 꽃순이 냄새를 맡고.

아마도 꽃순이는 에미한테서 젖냄새를 맡은것 같은데....

우리가 꽃순이 벼룩때문에 목욕을 시켜서 이상해서 저러나?

멀리서 쳐다보는 우리때문에 젖을 안먹이나 싶어 모두 들어갔다.

10여분 있다가 살짝 나가서 보니 에미는 없어지고 

꽃순이 혼자서 울면서 에미를 찾는다.

주변을 살펴봐도 다른 새끼가 있었던 흔적도 없고,

어쩌면 이곳에서 지난번 처럼 새끼를 낳고 기르다가 이사를 하면서

꽃순이만 떨어졌을 지도.

신랑말로는 이틀밤 계속 울었다고 했었다.

그래서 결국 이틀째 밤에 너무 울어 데리고 들어 왔다 했고,

밤새 울어 소리도 못내고 입만 뻐끔뻐끔 벌렸었는데.....

어째 에미가 와서는 젖도 안먹이고 저리 냉정히 가버리는지.....

가여운 우리 꽃순이.

어쩔수 없이 데리고 들어와 다시 우유 먹이고 작은 녀석이 안아서 재운다.

괜찮아 꽃순아. 가여운것. 어쩌누....욘석을......

꽃순이 우유를  탐내는 태산이에게 보다 못한 하은이가 

스포이드로 우유를 주는데 태산이 너~~무 좋아한다.

내참..... 정말 어이가 없어서리....

꼭 연년생 동생보고 젖병 다시무는 형아 같으다.

저걸 어쩌누....

꽃순이 우유 먹일 때마다 계속 자기도 먹고 싶다고 달려드는 태산이 때문에 

제대로 우유도 못먹는 꽃순이.

하은이는 계속 태산이를 부르고, 과자를 줘도 별로 반응을 안보이고

계속 꽃순이 우유만 궁금해서 달려드니.....

평상시에는 우유 쳐다도 안보면서.....

태산이가 자기 우유 먹는 것을 저 표정으로 쳐다보는 꽃순이.

넘~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자기 우유를 뺏어 먹는 등치큰 태산이 때문에 많이 놀랜 표정이다.ㅎㅎㅎㅎ

오후가 되자 슬슬 말썽을 부리며 꽃순이를 물어서 혼나자 내 슬리퍼에 화풀이를 한 태산이.

요것을~~~ 그냥~~~확!!

빈 페트병으로 큰소리 만들어 야단을 쳤지만 아무래도 몇일 갈것 같으다. 저 심통이.

야~~!! 너 내 슬리퍼 사와~~!!

우씨~~~~


눈꼽을 때주고 사진 찍을 것을...

작은 녀석 에미가 그리 가버리자 키우자며 맘먹고 벼룩제거에 나섰다.

진짜 내일 한번더 기다려 보고 안되면 병원에 가야 할듯. 일단 주사는 맞혀야 하니까.


꽃순이도 맘을 잡았는지 낮잠을 길게 잘 자고 일어나서는

배가 고팠는지 우유를 먹는데 이젠 아예 저리 잡고 먹는다.

또 어찌나 잘 빨아대는지.

그저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잘 자라서

밖에 혼자 다녀도 괜찮을 때 우리가 내보내 줄께.

그때 나가서 친구도 사귀고  들쥐 사냥도 하면서.

건강하게 즐겁게 그렇게 살아라. 꽃순아.

하빈 엄마가 섭섭해 할 수도 있으니까 매끼 식사때는 꼭 와서 

베란다에 밥을 놓을 테니까 꼭꼭 먹고 가고.

자주 놀러와서 태산이랑 놀고.

아니다.

나가기 싫으면 그냥 우리집에서 함께 살아도 괜찮아.

내일은 진짜 모래를 담아서 놔줘야 할텐데.....

태산이가 아직 어려서 어쩌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