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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병원에 간 태산이와 꽃순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8. 9.

어제도 오늘도 40도가 넘는 너무나 뜨거운 날.

이런날은 정말 집에 있어야 하는데 

작은 딸은 친구들을 만난다고,

큰딸은 오랜만에 스페인어를 한다고.

게다가 작은 딸은 함께 공부하다가 다른 국제학교로 옮겨간 친구랑 집에와서 

잔다고.... 이 더운날....마당에 불을 피운다나....어쩐다나....

꽃순아~~~ 뭐하니~~~~?

아침에 소변보시는 구나.... 미안~~~

밤에 한번 쇼파에서 오줌을 싸서 신랑이 닦았다고.

역시나 싸시고 드시고 조신다.ㅎㅎㅎ

딸들 태우고 부다페스트로 나갔는데 ....

42도란다~~~~ 

딸들 이런날은 집에 있어야 하는 거야.....

작은 딸 내려주고 큰딸 기다리는데..... 너무 더워 힘들다.

얼마나 뜨거운가...만져보려다...포기.

신혼때 이곳은  공원이었다.

계단 몇개를 내려가면 이런 로마유적지가 있고 아이들이 그곳에서 앉거나 걷거나

뛰었었다. 지금은 훼손될까봐서 이렇게 접근을 못하게 하고 유리를 통해서만 볼수가 있다.

너무 더워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어째 맥도날드 안도 덥다. 잠깐 졸다보니 큰딸 만날 시간이다.

차안에서 말해주는 온도는 41도.

보통 밖보다 2-3도가 낮게 나온다.

웬만해서는 에어콘 안트는데 오늘은 계속 에어콘을 틀면서 다녔다.

감사하게도

작은 딸 친구들은 사정이 생겨 그냥 놀기만 하고 집에와서 자는 것은 다음으로 연기 했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땡큐~~~~

다음에 와서들 놀도록 하세요.

집에 왔는데....

하은이가 숨이 넘어 간다.

태산이 몸에서 틱이 발견되었다고.....

바로 태산이랑 꽃순이 태우고 병원으로.

이 더운날 정말 난 왜이러고 다녀야 하는지.....

병원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꽃순이는 배가 고픈지 작은 딸 손가락을 빨고,

에고~~~ 저 이쁜 눈망울을 어쩔꼬.....

태산이 병원질료카드를 어디에 두었는지 못찾아서 그냥 병원에 가서 

몸무게를 달아보니 세상에.....19.5KG.  8월14일이 되어야 4개월이 되는 태산이 몸무게가....

일단 예방접종을 하고,

하은이가 발견한 틱을 보여드렸다.

저정도로 크면 우리가 잘못 건드리면 머리가 떨어져 안으로 들어가서 위험해 지기 때문에.

주사 맞을 때도 느낌이 없어 보이는 태산이가

틱을 뽑을 때는 아프다고 깨갱깨갱 난리다.

징그러워라.....

6월에 틱이랑 해충을 예방하는 약을 발랐었는데.....

가만히 계산을 해보니 벌써 2달이 지났구나.

약기운이 떨어졌나 보다.

그래서 더 강력하다는, 길게는 8개월까지 효과가 있다는 목걸이를 사서 걸어주었다.

틱을 제거하고 나서 틱의 종류에 따라서 열이 나거나,

피똥을 싸거나, 우울증이 올수도 있단다.

열이 높으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오란다.

태산아~~~ 제발~~~ 좀 얌전히 있어라~~~~

몇일 밥을 잘 안먹더니... 틱때문이었구나.

꽃순이도 약을 먹고,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너무 어리단다.

그리고 고양이는 따로 예방접종을 안해도 된다고.

대신 회충약과 몸에 있는 벌레,해충 퇴치하는 약을 발라주셨다.

우린 당연히 암컷이려니 하고 꽃순이라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숫컷이란다.

어..... 어쩌지......

그래도 꽃순이로 하기로.

의사선생님이 이름을 바꾸려면 지금 말하란다.

아니라고.

요즘 꽃미남이 대세인데

우리 꽃순이는 고양이세계의 꽃미남이니까 그냥 꽃순이로..


몸에 약을 발라주시면서 기다리면 몸에 있는 벼룩들이 죽거나 그냥 힘없이 떨어질거라고.

똥을 못싸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새끼 고양이는 에미가 자주 항문을 핥아 주면서 자극을 주어야 한단다.

그런데 에미가 없다 보니 꽃순이는 우리집에 온지 3일째 똥을 못싸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우리가 주는 우유가 안좋단다.

새끼 고양이용 우유를 줘야 한다고.

열심히 찾아서 갔더니만 지금은 없고 내일 가지고 온단다.

꽃순아~~~

오늘까지만 그냥 우유 마시자.


밖에 나가서 꽃순이 우유를 사러다니다 오니 작은 딸이 밝은 목소리로

꽃순이가 똥을 쌌다고 보여준다.

그러면서 요 작은 변을 보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안쓰러운것.

그래도 안심이다.

어쩔수 없이 다시 우유를 먹이는데 태산이 바로 꽃순이 코앞에서 자기도

우유달라고.....

태산아~~~ 저러다 꽃순이 체할라......


똥도 누시고 배도 부르고 노시는데 어째 전선을 깨물면서 노시는지.....

이가 간지러운가 보다. 장난감도 사야하나?


벼룩도 다 잡고,

이제 간지럽지도 않고 개운해서 그런지 한결 편해보이는 꽃순이.

그런데.....

어째 잠을 자도 내 노트북위에서 자시냐구요~~~~

그래도 이렇게 편하게 잠을 자는 꽃순이를 보니 나도 기분 좋다.

그런데.... 도대체 ....태산이 진료수첩은 어디에 있지?

의사 선생님이 꼭 찾아서 가지고 오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만약 못찾으면 분실신고를 하고 재 발급을 받으려면 좀 복잡하고 

의사선생님도 귀찮으니 꼭 찾으라 하는데.

정말 내 기억력을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