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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일주일 내내 비가 오니 태산이를 어쩌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1. 26.

비가 와도 별 걱정이 없었는데....

일주일 내내 비가 오니 매일이 걱정이다.

더러워진 우리 막둥이 태산이 때문에.....

어째 강아지가 매일 목욕이다. 한번 목욕에 수건 3장씩....ㅠㅠ;

그래서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본다. 

그렇게 일주일,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오고 예배당 갔다 오니 우리 태산이 엄~~청 더럽다.

그래서 또 목욕했다. 에휴~~~

목욕탕에 가는 길.

저리 과감한 흔적을 남기고 목욕탕으로 끌려간 태산이.

정말..... 내 몬산다......

하은이는 태산이 목욕시키고,

하빈이는 청소하고....

태산이는 여자만 좋아한다.

그래서 남자가 우리집에 오면 으르렁 거리며 경계를 하고 짖는다.

그래서 조카에게는 짖고, 손님으로 온 여학생에게는 하트 뿅뿅 보내며

지긋이 바라만 본다. 그러다 슬쩍슬쩍 냄새를 맞고 눈을 맞춘다.

어이없어서리.....

이제 7개월인데 어째 여자를 저리 좋아하고 밝히는지.....

그런데...

이녀석....

드디어 사고를 쳤다.

조카 핸드폰 충전기를 저리 자근자근 씹어서 끊어 놓았다.

그동안 조카랑 서열 다툼을 하며 으르렁 거리고 대결을 하더니만

저리 복수를 했다.

그 많은 충전기와 전선 중 어찌 조카것만 저리 끊어 놓았는지....

냄새가 나나?

정말 어떻게 알았지?

어이없어 그저 웃음만.....

근데.... 요건 어디서 나온 거지?

그동안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욘석!!

한번만 더 이렇게 선 끊어 놓으면 혼날 줄 알아~~~!!!

이녀석 모른 척이다.

난 몰라유~~~~진짜루~~~~~

모르쉐로 일관하는 이누무자슥......

딸들이 즐겨보는 동물 농장.

개만 나오면 저리 TV앞에서 열심히 시청을 한다.

태산~~!!!

눈 나빠져!! 뒤로 와~~!!

그래도 어찌나 열심히 보는지. 저러다 안경 쓰면 어쩌누......

내참.... 어이없어서리.....


뒷 베란다는 저리 엉망이다.

우리 태산이 작품이다.

저것을.....때려 줄 수도 없고.

어디서 저런 것을 찾아서 주워다 놓는지.

딸들이 매번 마당을 청소하고 다 치우는데 정말 알 수가 없다.

어디서 다 찾아 오는지.....


아빠가 출장가서 안들어 오자 이상한지

자꾸만 밖을 보는 녀석.

아빠 출장 간지 이제 겨우 이틀인데

작은 녀석과 태산이는 벌써 아빠를 기다린다.

언제와?

아빠 빨리오면 좋겠다.

아빠 언제와?

아빠 빨리 오면 좋겠다.


이제 이틀 되었건만......

냉동고에서 발견한 오래된 고기.

처음에 신랑이 먹다가 남겨 둔 닭 모래주머니인 줄 알고 

태산이 주려고 굽다 보니 고기다......

세상에.....

얼마나 오래되었길래.......

그래도 닭모래주머니가 아니고 고기니까 태산이 좋아라 하겠지.

반은 저녁에 주고 반은 내일 출근할 때 집 잘보라구 주고 가야지.


가끔 생각한다.

어쩌다 넌 우리집에 와서 우리랑 인연이 되었니.....하고.

오래오래 함께 살자 했던 스누피는 과속으로 달리던 차에 치여 

먼저 가서 딸들이 오랫동안 힘들어 했기에

자꾸자꾸 태산이에게 말을 한다.

태산아~~~~ 15년만 딸들하고 살자. 알았지?

건강하게 말 좀 잘 듣고 우리랑 15년만 살자. 

바람나 집 나가지 말고, 차조심 하고 아프지 말고.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