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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BAND로 연결된 친구들 소식이 반갑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4. 15.

요즘 밴드가 문제라고들 한다.

초등학교 밴드가....

왜지...?

생각해 보니 우리 세대는 초등학교만 남녀 공학이었고

중학교부터는 남, 여로 나뉘었기에 초등학교 밴드에서 만난

중년의 동창들이 모여서 문제가 생기나 보다. 

또 중, 고등학교 밴드를 통해서 연결된 친구들 중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열성 판매왕, 보험, 세일로

불쾌한 경험도 많이 소개가 되곤 한다.

그런데... 난  참 좋다.

특히 올해 대학 입학 30주년 이라며 모교에서 모인다며

흩어져 열심히 살던 친구들이 하나둘 연결이 되고

소식을 주고받으니 새삼 30년의 시간이 꿈만 같다.
어느 날 내가 친구들 소식을 궁금해하자 남편이

서울여고 밴드를 찾아서 연결을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고 있고 만나고 싶은 궁금한 친구는 밴드에 없었다.

한 반에 70여 명이었고,한 학년이 15반이었던 시절이었으니

참 많은 인원인데 밴드에 등록된 인원이 딱 한 반 인원인 70명이다.

다들 어디에 있는지..... 여고 밴드에 올라온 1학년 때

전국 체전 개막식 마스 게임했던 사진.

우리 반은 아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일 연습했던 시절이었다.

대통령 해외순방 갔다 오면 다들 공덕동 로터리로 불려 나가

2시간여를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차를 향해 태극기를 흔들어야 했던

여고시절이었다.

참 많이도 불려 나갔다.

학교가 그쪽에 있어서.

다른 반 단체사진을 나도 없는데 한참을 들여다보고 확대해서 보고....

그러다 아는 친구 하나 연결이 되었다.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갔던 친구.

머리가 엄청 길었고 항상 양갈래로 따고 다녔던 친구.

그 친구 따라 시각장애인 학교도 가보고 그곳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야구하고 탁구 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근데 다른 친구가 알려주기 전에는 사진을 보고도 몰라 봤었다.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 맞다. 했다.

그리고 여대 동창들. 정말 너무너무 반갑고 보고 싶은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 흐린 사진 속에서 찾아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고.

그러다 어찌들 지내나 궁금해진다.

먼저 천국에 간 친구. 다들 행복한 가정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친구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친구들.

그리고 아무리 이리저리 수소문해봐도 찾을 수 없는  

친구들 어디선가 다들 잘 살고 있겠지.

때가 되면 언젠가 만나거나 소식을 들을 수 있겠거니 생각해 본다.

친구들은 밴드에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대학 때 추억들을 사진 찍어 올려 주었다.

맞다.

맞다 저런 컵도 있었고 학교 반지가 저랬었지.

앨범도.

나만 그립고 궁금한 것이 아니었구나....
친구들도 저렇게 소중히 간직하며 열심히들 살고 있었다.
그러다 밴드로 연결이 되자 이렇게 사진을 올려서 보여준다.
고마워라~~~~

그 옛날 학교 수첩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난 오래전에 다 없어졌고,

또 결혼하면서 헝가리에 올 때 다 놓고 왔기에 없는데.

참 신기하다.

언제 강의실에서 저렇게 사진을 찍어 었구나......

실습 주택에서 음식을 모두 우리가 준비하고 엄마를 초대하던 날.

다들 한복 곱게 차려입고 사진도 찍었었다.

새삼스런 운 모습이다.

대학 3학년 가을이니까 21살 때.

사진 올린 친구 말.

울 엄마가 너한테 반해 며느리 삼고 싶어 했잖아. 기억나냐.

그랬나?

엄마 앉혀 놓고 큰절 올리 던 날.

실습 주택에 있던 경영학과, 불문학과, 아동학과, 교육심리학과.....

9명과 9명의 어머니들.

햇살 따뜻했던 가을 어느 날 우린 그렇게 어머니들께 절을 올리고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잔디밭에 모여서 함께 사진을 찍었었다
이런 사진도 있었구나.....

새삼 스럽다.사진찍은 자세도 재밌고, 표정도 재밌고.

내가 입고 있는 핑크색 카디건? (스웨터인가?) 은 직접 언니가

짰던 것 같은데....

물어봐야겠다.

교구 전시회를 준비하고 모두가 모여서 함께 찍은 사진.

기억난다.

이젠 모두가 50이 되어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열심히들 살고 있는 친구들.

내 안경이 저리 컸었구나.....

에구~~~  촌시려라........

가끔 생각날 때면 이상하게 마음이 아리고

시린 친구 란희도 있네. 보고 싶다. 

그리고 오늘 알게 된 반가운 소식.
강의실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가 나미도 보고 싶다.

했더니 바로 소식이 올라왔는데.

헉!!!

상도 많이 받은 장편소설과 장편 동화를 쓴 작가란다.

그렇구나.....

나미가 작가가 되었구나.

내 친구가 작가가 되었다니

너무 자랑스럽다.

언젠가 버스를 타고 연극을 보러 가면서 그랬었다.

나중에 나중에 40이 넘으면 함께 뭉쳐서 신촌에 작은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함께 연극을 해보자고. 그런데 작가가 되었단다

멋지다. 친구야.
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치는 친구도 자랑스럽다.

가정에서 아이들 잘 키우며 신앙생활 잘하는 멋진 친구들도 자랑스럽다.

결혼하자마자 신랑 따라 미국 가서 아이들 키우며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다는 믿음 좋은 친구도 참 이쁘고 자랑스럽다.

아픔을 안고 필리핀 선교사로 나가 있는 친구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도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대학 때는 잘 몰랐는데 신실했던 모양이다.

사모님이 된 친구도 있다.

열심히 남편과 함께 사역하는 친구도 자랑스럽다.

어느 자리에 있듯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 친구들이 보고 싶다.

어느새 귀가 순해진다는 오십 줄에 앉은 내 친구들.

5월 20일 84학번 30주년으로 모교에서 모여서 하루를 자기도 한단다.

얼마나 설렐까.....

멀리서 친구들이 모여서 깔깔깔 웃는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나중에 사진으로 지금 모습 많이 보여달라 했다.

19,20살에 만나 풋풋한 20대를 함께 했던 내 친구들.

50이 된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일 것 같다.

그 목소리 그대로 일 것 같다.

그 웃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일 것 같다.

난 언제나 한번 만나 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