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들이랑 함께 보는 프로그램 중에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딸들이랑 볼 때마다 아이들이 하는 말.
참 이상하다.헝가리는 진짜 다 비켜주는데....
당연한 거지 왜 모세의기적이야?
헝가리는 정말 당연한 일상이다.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울리면 모든 차량은 양 옆으로
조금씩 비키면서 정차를 한다.
그 사이로 소방차, 구급차는 걸림이 없이 제 속도를
유지하며 병원으로 간다.
너무나 당연한 건데...
더 놀라운 것은 교차로이다.
내 신호등이 바뀌어도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모든 차들은 출발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 난 왜 앞차가 안가지.....?
어떤 차도 출발을 안하고 또 경적도 안 울린다.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구급차가 교차로 어느 차선을 이용할 지 모르기에 사거리,
오거리 모든 차들이 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이틀전,
아침 출근길 신호를 기다리고 서있는데 내 뒤에서 구급차 소리가.
마침 핸드폰이 손에 있어서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곳은 교차로 중에서도 아침 출근길에 심하게 밀리는 곳중의 하나이다.
사이렌이 들리자 교차로에 있던 차들이 멈추고 구급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지켜보다가 구급차가 지나가자 서둘러 출발을 한다.
난 길을 비켜주는 것도 항상 참 잘한다....느꼈지만
무엇보다 교차로에서 출발하지 않고 모두가 서서 기다릴 때
참 대단한 헝가리다.....느끼곤 한다.
아침 8시 전인 출근길에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상이 되면 좋겠다.
서두르지 않고...그래봤자 2분여 정도인데......
기다렸다가 구급차가 지나가자 서둘러 교차로를 지나가는 차들.
헝가리는 장애우들이 외출하기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대형 마트에서도 종종 보곤 하는데
휄췌어가 탈 수 있는 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딸들 어렸을 적에는 유모차에 태워서 대중교통 이용을 많이 했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무조건 옆에서 다 도와주고 유모차를 밀고 탈수 있게
높이가 맞는 버스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소풍을 나오셨나 보다.
이쁜 아가들.
헬맷까지 쓰고...
귀여워라.
요즘은 차가 많아졌고 속력을 높여서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서
심심찮게 접촉사고를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안전한 편인 헝가리다.
일단 횡단보도에 사람이 내려 서면 모든 차는 서기 때문이고,
아이들이나 생각없이 다니는 강아지,고양이가 많아서
서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헝가리 국민들을 보면 참으로 느긋하고 절대로 빵빵빵 경적을 울리는 일이 없으며
답답할 만큼 양보를 잘해주고 기다려 준다.
그런데 사고처리는 한국보다 빠르다.
서로가 잘못이 없다 싸우지도 않는다.
그냥 소리없이 확인하고 보험증 주고 받고 경찰오면 서류에 사인하고 끝이다.
(물론 이상한 사람 한,둘은 있겠지만서도....대부분은 그렇다.)
한국의 대형 참사를 접하면서 또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마나 말은 또 많을까....
소리는 또 얼마나 지를까....
그러는 사이 시간은 또 얼마나 지날까.....
모두가 소리없이 한 마음이 되어 사고 수습을 신속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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