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살면 의료보험이 필요하다.
의료보험이 없으면 일단 외국인들이 다니는
개인 병원을 다녀야 하기에 진료비가 엄청 비싸다.
회사 주재원으로 나오면 회사에서 의료보험을 해주니 다행인데,
개인으로 나오면 거주증이 나오고 의료보험을 들어야 하고,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 가려면 의료보험 번호를 항상 요구한다.
어쨌든....
의료보험증이 있다는 전제하에 헝가리에서
병원에 가는 걸 한번 정리해 보았다.
이유는....
어제....
병원 순례를 했다는... 정말.... 정말.... 초주검이 되었다. 힘들어서...
소아과
헝가리에서 소아과를 가려면 일단 내가 사는 주소의 가정의를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보통 하즈 오르보쉬(가정의)에는 두 의사가 오전, 오후로 근무를 하는데
내가 사는 곳의 지역을 담당하는 분이 요일마다 근무 시간이 다르니까 꼭 기억했다가
그 시간에 가야 한다.
내가 사는 이르드의 센트 이스트반 길의 소아과 가정의는 이르드 병원 안에 있었다.
전에는...
이틀 전부터 하겸이 눈에 눈곱이 끼었다.
그래서 소아과를 아침에 찾아갔는데...
전에는 이르드 이 병원 안에 우리 소아과 가정의가 있었다.
그래서 갔는데.... 없다....
물어보니 병원 밖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단다.
마리아 우쩌(길) 1번지라고 해서 갔는데,
벌써 많이들 기다리고 있더라는.
헐.....
우리 지역 담당 의사 선생님은 월요일은 오후 2시 30분부터란다.
그럼... 오후에 다시 오거나 내일 아침에 와야 한다는 말인데,
하겸이 유치원 오늘 결석한다고 전화드렸다.
오후 4시 좀 넘어갔는데...
이런 게 있다.
난 저런 카드가 없는데....
그냥 앉아서 기다렸다.
내 앞사람만 기억하면서,
안에서 마이크로 다음 환자 이름을 부르는데...
당연히 하겸이 이름은 안 부르고....
기다리다 지쳐 안에 들어갔다.
우리가 아까부터 먼저 와서 기다렸다고,...
이러다가 진료시간 마감될 것 같다고.
나이 60도 넘어 보이시는 간호사 할머니가 나오셔서
하겸이 의료보험 카드 번호를 누르고, 하겸이 이름도 쓰고.
그렇게 등록을 해주신다.
이르드도 이렇게 변하는구나...
울 아들 안 아파서 병원에 안 온 것은 좋은 건데 이런 변화를 몰라서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erodium 카드라.... 이 카드를 만들면 집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단다.
어쨌든 많이 기다리고 간호사 할머니가 등록을 해주어서
5시 30분 넘어서 제일 마지막으로 진료받고 눈약 처방받아서 집에 왔다.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 한국처럼 약국에 가서 약을 사면 된다는.
일반 병원의 경우.
성인도 마찬가지로 주소지에 있는 하즈 오르보쉬를 찾아가야 한다.
하즈 오르보쉬(가정의)가 1차 진료를 하고 진단서를 적어 주면
그걸 가지고 큰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진료를 받는데,
간단한 것은 그곳에서 처방전을 써주시면 약을 사면 된다.
우리 집 주소의 하즈 오르보쉬다.
이곳도 요일마다 의사가 다르기 때문에 꼭 진료시간을 확인하고 와야 한다.
다른 의사는 자기 담당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처방전을 써줄 수 없다.
우리 집 가정의는 베타 여의사이다.
베타 여의사가 진료하는 시간에만 가능하다.
울 아드님 엄마 기다리는 동안 마법 천자문 봐주시고.
이곳에서 진료받고 3장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서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이르드 병원으로 왔다.
이곳은 입원실이나 수술은 하지 않는다.
큰 수술을 해야 하거나 입원이 필요하면 다시 부다페스트로 보낸다.
1. 소변 검사와 피검사를 했다.
피검사는 일주일 뒤 오후에 오란다.... 헝가리니까...
2. 여성과 진료는 금요일 오전 8시에 오란다.
음... 이것도 제법 빠른 거니까.... 괜찮고.
3. 초음파는 2달 뒤에 전화를 한단다.
에휴.... 아직도 초음파 받으려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급하면 개인 병원에 가서 의료보험이 아닌 개인 비용으로 하면 된다.
난 시간이 있고 급하지 않아서 8월 15일 이후에 전화 달라고 했다.
여성과 진료받기가 참... 어렵네... 기다리고 기다려야 해서리..
그래도 이렇게 진료를 받으면 전혀 돈은 안 내도 된다.
의료보험료로 다 커버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치과.
치과는 좀 다르다.
부다페스트에는 치과가 참 많다.
그건 의료보험으로 기다려서 무료로 하려면 쉽지 않다.
그런 경우는 집시나 저소득층의 경우고,
대부분 개인 병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나도 한국 치과 의사 선생님이 계신 곳에 미리 전화드리고
급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찾아갔다.
스트레스가 심했나...
어금니 두 개가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오우~~~
반가운 옛날 엘리베이터.
그냥 밖에서 문 열리기 기다리고 서 있으면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한다.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속 문을 다도
저 버튼을 좀 세게 눌러야 한다.
0 이 1층이고 1이 우리 한국식 2층이다.
그러니 2는 우리식 3층이다.
우리 1층, 그러니까 2층에서 내렸다.
내릴 때도 문 열리기 기다리면 절대 안 열린다.
반 수동이니까 직접 안의 문을 열고 밖의 문을 밀어서 열고 내리시기를....
참 예쁜 옛날식, 헝가리식 아파트다.
이곳에 치과가 있다.
헝가리에는 이런 옛날 아파트 안에 여성과 진료도 받고,
변호사 사무실도 있고,
치과도 있다.
한국 여자 의사 선생님이 있으니(헝가리의대에서 치과 공부하고
얼마 전 결혼한 새댁이다.)
말도 통하고 참 좋다.
맘이 일단은 안심.
그런데 엑스레이 결과가 잇몸이 다 내려앉고 염증이 있어서
어금니 두 개가 흔들리는 거란다.
내가 빼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잇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의사가 목요일 오전에만 온단다....
두바이 다녀와서부터 치료를 해야 할 듯싶다.
헝가리는 의사들이 병원 여러 곳을 요일마다
정해 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국립 병원도 다니고, 개인 병원도 다니고...
의사 월급이 적어서 퇴근하고 따로 개인 진료를 보기 때문이다.
서유럽에서 관광 겸해서 헝가리로 치과 치료를 받으러 많이들 오는데
비엔나에 사시는 한국 분들도 헝가리 국경 도시 쇼프론에 와서
치과 치료를 받는 다고 직접 말씀들을 하신다.
비엔나가 너무 비싸다면서.
헝가리도 싼 건 아닌데... 서유럽보다는 싼가 보다.
이렇게 날이 좋은 날,
아침부터 소아과 갔다가, 시간이 안 맞아,
하즈 오트보쉬한테 가서 처방전 받고,
치과에 갔다가, 다시 소아과에 가고,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이르든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예약하고.....
헝가리 의료보험으로 치료를 받고,
수술을 하면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응급으로 구급차로 가면 모든 절차가 생략이 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초음파만 해도 2달 뒤에 다시 전화를 준다 하니...
어쨌든 난,
금요일 오전에 여성과 검진받고,
일주일 뒤인 화요일 오후 4시 이후에 피검사 결과받아서
다시 하즈 오르보쉬한테 가서 보여줘야 하고,
8월 15일 이후에 연락이 오면 초음파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 진료를 받거나 괜찮거나...
이러다 여름 지나고 가을 다 지날 듯. ㅎㅎㅎ
많은 분들이 헝가리에서 병원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으셔서
어제 다닌 경로를 정리해 봤다.
헝가리는 일단 내가 사는 곳의 가정의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외국인 전용 개인 병원을 이용할 게 아니라면 무작정 병원에 가서
접수해달라 해서는 안 되는 곳이 헝가리다.
또 내가 사는 곳의 병원을 가야지 다른 지역으로 가면 되돌려 보낸다.
내가 이르드에 살면서 부다페스트의 병원에 가면
이르드로 다시 가라고 진료를 안 해준다.
그래서 되돌아 간 적도 있다는...
하지만 직장이 부다페스트에 있어서 퇴근후나
근무시간 중에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의사가 사인한 종이를 주면 가능하다.
음... 성질 급한 한국 사람 좀 힘들지 싶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외국인을 위한
개인 병원을 이용하긴 한다.
근데... 사실... 거기도 많이 기다린다.
영어가 잘 통하는 것 때문에 많이들 비싼 경비 들여서 가지만.
큰 병이거나 수술일 경우 다시 헝가리 국립병원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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