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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 관한 것들/헝가리 생활정보

REpont 시작한 헝가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9. 10.

REpont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넘 귀찮다.

이제 헝가리는 모든 패트병, 알루미늄 캔, 유리병..... 에

미리 50포린트를 추가해서 받는다.

그런데 이렇게 미리 50 포린트를 주고 물, 음료수, 캔, 술...

다 사니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그냥 넣어 버리면

돈을 돌려 받지 못한다.

바코드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잘 모아서 들고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이 엄청나다.

페트병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들고 가야 하니...

차 트렁크가 가득 찬다. 페트병으로... 캔이랑 유리병으로...

오늘 아침에도 양손 가득 빈 패트병이랑 캔, 유리병을 

들고 마트 지하로 갔다.

모든 마트에 이런 기계가 있다.

내 핸드폰에 있는 리폰트 앱을 열고 바코드를 입력하면

내 정보가 뜬다.

그리고 저 안으로 하나 하나 집어 넣으면 되는데....

가끔 모양이 이그러지거나 바코드가 잘 안 읽히면 밖으로 다시 나오고,

그럼 또 집어 넣고, 또 나오면 다시 달래서 또 안으로 밀어 넣고... 반복이다.

다 넣고 나면 돈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 물어본다

종이로 받으면 저 종이를 가지고 

물건을 살 때 돈과 함께 내면 되는데.....

이게... 항상 계산할 때 카드로 하다 보니 잊는다는 단점.

저 종이를 벌써 몇 주 째 지갑에 넣고 다니는지.....

그래서 이젠 핸드폰에 앱을 깔고 통장으로 받는다.

내 바코드를 읽고는 내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

 

참 귀찮은 일이다.

페트병을 수거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물을 사 먹지 말라는 것 같다.

그냥 수돗물 마시고 텀블러에 음료수나 물 담아서 들고 다니라는 것 

같은데....

 

좋은 점이 하나 있다.

길거리에 노숙자들이랑 집시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닌 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걸으면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이 버린 50 포린트 환불받을 수 

있는 페트병, 캔, 유리병이 많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 갔더니만...

엄청 큰 쓰레기 봉지에 가득 담아서 몇 봉지를 들고 줄을 서는 분들.

저렇게라도 노동을 해서 돈을 벌으니 좋다면 좋은 점이다.

가끔 줄 서기 너무 힘들 때면 트렁크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슬쩍 길거리 쓰레기통 옆에 내려놔야지... 그런 생각도 해 봤다.

 

정말 우리도 정수기 설치해야 하려나 보다.

무거운 물 사서 나르는 것도 힘든데,

이젠 빈 병까지 들고 가서 다시 환불을 받아야 하니 말이다.

 

사람 맘이 참 요상타.

지난 주 토요일에 비엔나에 다녀오면서 헝가리에서 미리 

사가지고 간 작은 물병을 다 마시고 버리지 못하고

다시 들고 헝가리로 왔다는..

저 리폰트 50포린트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