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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어버이날인 오늘. 귀한 선물을 받았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5. 9.

올해 Banquet(졸업파티라고나... 할까?) 준비를 했다.

딸들보다 내가 더 신이나고 재밌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었다.

그래서 하은이 친구들이 그랬단다.

넌 너무 좋겠다. 네 엄마는 진짜 이것저것 잘해줘서 부럽다.

했단다.

근데 사실 내가 더 준비하면서 즐겁기에 올해도 딸들 손잡고

이곳저곳 드레스 보러 열심히 다녔다.

빌리려 했더니만 하루 빌리는데 20000 포린트에서 30000 포린트란다.

그러니까 최소 십만원에서 15만 원.

매년 빌리려다가는 그 돈이면 아예 하나 사지.... 하면서 샀었다.

올해도 역시나 결국 샀다.

대학가서도 입어야 한다기에 흔쾌히.

매년 준비하면서 참 아쉽다.

일 년에 딱 한번뿐이라서.

또 정식 프롬이 아니라서.

이런 이벤트가 하이스쿨의 추억인데.... 싶어 아쉽다.

하은이 9학년때 처음 참석한 Banquet.

언제 봐도 미스 크리스타 참 멋진 여성이다.

작년 Banquet.

은혜 씨에게 부탁해서 화장과 머리를 했다.

전에는 미스 크리스타집에서 들 모여서 했었는데 작년에는 그럴 수가 없어서.

올해도 미리 부탁을 드렸다.

아이들 화장과 머리손질 좀 도와달라고.

올해 입을 드레스.

파랑은 하은이,

연 살구색은 하빈이.

하은이 드레스는 뒤에서 조절할 수 있어 좋다.

나중에 대학 가서도 입을 수 있기에.

하빈이는 마르고 키가 작아 쉽지 않았다.

다행히 34(한국의 44 정도?)를 발견해서 고민 없이 그냥 샀다.

집에 와서 아빠한테 보여주는 작은 딸.

내 구두 신고 이렇게 저렇게 보는데.....

아무래도 액세서리는 사야 하지 않을까.....?

일단 내가 생각하고 있는 패션에 일각연이 있는 분에게 물어보고 빌려보든가.

오늘 엄마랑 올케랑 언니랑 카톡내용.

너무 웃겨서.....

내가 하은이한테 받은 꽃을 자랑삼아 올렸다.

사실 하은이도 몰랐었는데 동진오빠가 꽃산 다고 해서 알았다며

엄마, 아빠를 위해 꽃을 샀기에 신나서 사진을 올렸는데.

나도 아침 출근길에 너무 바빠 미처 전화를 못 드리고

학교에 가서 카톡으로

어머니,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바빠 아침에 전화 못 드렸어요.

퇴근하면 한국은 새벽이니까 아이들이랑 다시 전화드릴게요.....

그리 말씀을 드렸는데

두바이에 있는 올케도.....

우리 엄마 웃겨 죽으신다.

하트까지 날려주시고.

울 엄마랑 며느리인 올케랑 대화가 너무 재밌어

까르르르 웃었더니

하은이 왜? 하고 묻는다.

핸드폰 보여주니 하은이도 웃는다.

이러한 일상이 내 맘을 가볍게 해 주고 밝게 해 준다.

그리고

감사하다.

 

집에 와 하은이가 안겨준 이쁜 꽃들을 화병에 꽂으며

참 좋다. 행복하다.

딸들 다 컸네.....

어느새 커서 엄마한테 자기 용돈으로 꽃도 사서 주고.

그리고

어느새 커서는 엄마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큰 내 딸들.

결혼에 대해서, 신앙생활에 대해서, 혼전 순결에 대해서,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지에 대해 같이  

대화를 할 만큼 커버린 내 딸들.

그래서 오늘도 참으로 감사하다.

 

오늘의 대화는

무조건 하나님 눈치를 봐야 해.

하나님 생각을 먼저 생각해야 해.

뭔가 아니다 싶을 때는 무조건 성경을 펴고 읽어서 해답을 찾아보고

그리고 기도를 해.

기도를 했는데도 아니다 싶을 때는 아니다고 말을 해.

또 그 공동체가, 교회가 뭔가 잘못되었을 때는 말을 하고 지켜보다가

아닐 경우 떠나야 해.

근데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어.

설득할 필요도 없어.

그냥 말하고 기다려 보고 변화가 없을 경우 조용히 떠나면 되는 거야.

말다툼할 필요도 없고 너를 변명할 필요도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를 직면하거나 말하는 것을 회피하고 외면하지.

싫거든. 그냥 본인들은 조용히 있고 싶어 하고 누군가가 마이크가 되어

외치면 좋겠다 비겁하게 누군가가 나서기만 바라지.

그리고 본인들은 아니라는 듯 그리 멀리서 바라보거든.

그때 이용당하는 마이크나 막대기가 되면 안 돼.

절대로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한테만 시선을 고정해야 해.

하나님이 높이시고 낮추신단다.

아무리 사람들 눈치 보고 사람들 비위 맞추고 사람들 장단에 춤춘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야.

이용만 당하는 거지.

하나님만 바라보며 묵묵히 가야 하는 거야. 알았지?

절대로 잊지 마.

 

오늘 퇴근하면서 딸들과의 대화이다.

사실 더 많은 대화가 있었다.

연애, 혼전 순결, 결혼과 직장과 안 믿는 시댁과의 힘듦이 무엇인지...... 등등등.

딸들과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감사한 날.

 

사실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엄마에게 준 제일 좋은 선물이야. 딸들.

고마워.

항상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주는 멋진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