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헝가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피곤하고 힘들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라서.
그래서 결정한 곳이 부다페스트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포도주 생산도시로
황소의 피 와인이 유명하고, 와인창고가 있는 미녀의 계곡이 있는,
헝가리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성당이 많이 있는 에게르.
금요일 오후 작은 녀석 프랑스어 끝나는 시간에 태워서는 출발.
일단 에게르 역사는 생략.
딸들~~ 나중에 너희들이 궁금하면 검색해봐. 여기다 쓰고 싶지는 않거든요.
언드라쉬 우트가 공사중일 때 이런 맥주마시는
관광객 수레 진짜진짜 안 반갑다.
그래도 오늘은 공사로 길이 밀리니 옆길로 가주니 다행이지만
평상시에는 차도로 저리 세월아~~네월아~~
맥주마시며 신이나서 노래부르며 갈때는 진짜 진짜 안 반갑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맥주집.
그런데 우린 미녀의 계곡 와인저장소 구경하느라 못들렀다.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본 전경. 멋졌다. 시원하니.....
너무 더워서 바로 난 레몬,하은이는 코코넛,
하빈이는 티라미슈 아이스크림.
누가 수영을 할까....? 했는데
한 가족이 들어가서 수영을 하더라는...
저 대나무 통이 뭘까....? 궁금했는데
저녁에 사우나 하고 저 통에 들어가니 시원하니 무지 좋았다.
언덕 높은 곳에 있는 호텔이라 밤에는 추웠다는....
방마다 작은 냉장고에 환영한다는 샴페인이 있어서
한병 따서 우리끼리 한잔씩.
여자 손님에게만 주신 장미꽃. 우리가 올때쯤에는
시들어 버려 아까웠는데 가져와서 말릴것을......
1736~1755년에 지어졌다는 성당.
사실 이 성당에 대한 역사는 잘 모른다.
이 성당앞에 차를 주차했기에 들어 가 봤는데
소박하니 맘에 들었다는 거.
성당에서 나오니 장난감 같은 관광열차가 지나간다.
이 작은 도시에도 있구나..... 우린 덥지만 그냥 걷기로.
에게르는 도시 전체가 1700년대에 지어진 그대로 이다.
길도 마차길 그대로였는데 우리가 갔을 때
현대식으로 길을 고치고 있어 안타까웠다.
그냥 놔두는 것이 더 옛스럽고 좋은데.....
이런 길을 아스팔트길로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다페스트도 영웅광장 쪽 길, 데악크 쪽 길...
모두 아스팔트로 바꿔서 안 좋았었는데....
멀리 성이 보이고, 근데.....성도 공사중이었다. 아쉬워라....
무지무지 더웠다는.....헥헥헥~~~~
이런 고성 꼭대기에 놀이터가 있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관광객 꼬마들을 위한 서비스인가?
오후 4시 이전에 도착을 해야 가이드를 따라 박물관을 볼 수 있다고.
우린 처음부터 박물관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기에
아쉬워 하지 않고 그냥 산책만.
사실 박물관은 내가 궁금해서 가는 곳인데 1995년 여름,
지금은 터키선교사로 나가있는 승현이가
고등학교 졸업한 여름에 같이 와서 다 돌아 보았기에 그냥 생략.
그래서 딸들은 은근 좋아하는 눈치. ^ ^
너무나 더운 날 에게르 시내에서는 저렇게 시원한 물을
공짜로 주면서 저 물병을 가지고 근처의 아울렛
매장으로 가면 할인을 해준다고. 우린 시원한 물이 그저 고마웠다는.
공사중인 성당이지만 너무 더워서 찾아 들어 간 성당.
안은 공사중이었지만 무지 시원했다. 잠시 한숨 돌리고 더운 바깥세상으로 다시.
에고~~~ 울 신랑 이 더위에 마누라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열심히 지도 보며 공부중. ^ ^
에게르 바실리카 성당 뒤쪽에 있는 버려진 조각들.
웬지 을씨년스러워...무서버라......
하은이가 천장 벽화를 보더니 읽어 준다.
엄마~~~ 내가 너희의 눈물을 닦아 주며.....
여보~~~ 가르친 보람이 있어요. 하은아 라틴어 무지 잘한다.
엄마~~ 저건 헝가리말이야~~!!
헉!!
신랑이랑 애들이 성당안이라 소리도 못내고 까르르르 웃느라 숨을 못쉰다.
내참.....헝가리말이었구나.... 성당 벽화니까 당연히 라틴어줄 알았지.
요녀석들은 다음날도 또 만났다. 국립공원에서. ㅎㅎㅎ
줄도 없이 어찌나 잘 다니는지....처음에는 이 거리의 가게중 한곳의 개들인 줄 알았다는.
그런데 알고 보니 외국에서 온 관광객의 개들이었다.
난 몰랐는데 이번에 함께 여행했던 장교수님 와이프.
우리 아이들 표현으로는 씨씨 아줌마가 여행오기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되었다는 헝가리식 찐빵.
찾다가 못찾나...싶을 때 남편이 들어가 보라는 헝가리 카페에서 발견을 했다.
바실리카 성당 아랫쪽 길가에 있는.
발효시키는 것을 보니 진짜 우리네 찐빵같으다.
바닐라 쏘스에 담긴 찐방.
내 표현대로라면 우유에 빠진 찐빵. ^ ^
안에는 메지쨈이 들어 있는데 색은 진짜 팥앙금 같았다.
하나가 450포린트니까....2200원?
다음에는 그냥 빵만 사서 먹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찐빵 먹는 노천카페앞에서 아코디온을 연주하시는 할아버지.
잔돈이 많지 않아서 조금만 드렸다.
우린 할아버지 아코디언 연주가 너무 좋았는데 어떤 아줌마가
뭐라 말씀 하시니 장소를 옮기셔서 아쉬웠다. 왜그랬지?
Minorita 성당. 여기도 공사중.
공사중이라 못들어 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 들어 갈 수 있었다.
성당 안이 아름다웠다. 천사들이 많았고,
황금으로 많이 칠하지 않아서 좋았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던 사진도 있고,
폴란드에서 소금으로 만든 성모상도 있고.
그리고.....
낙태하지 말라는.... 낙태로 죽어간 생명들을 위한 기도문......
처음에 난 이런 문들이 당연히 건물 출입문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저렇게 문을 통해 다른 길로 통하는 골목길.
그러니까 에게르 시민들은 우리처럼 큰길을 돌아 돌아
가지 않고 저렇게 건물사이사이에 있는
문을 통해서 지름길로 다닌다는.
천장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여기도 문이 있는데 밤이면 잠그나....?
바실리카 성당앞 시청에서 막 결혼식을 올린 신부와 친구들.
이날 하루동안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를 3커플이나 봤다는. 이날이 길일인가?
무지무지 더운 날.
35도가 넘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에게르는 여기저기 공사중이었다.
가을에 포도가 익어 추수할 때 오면 공사가 끝났으려나?
더위에 일하시는 분들 모두모두 더위먹지 않았으면 좋겠단.....생각이.
진짜 진짜 더운날 우린 에게르 시내를 걸으며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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