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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우연히 만난 노숙자의 작품.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11. 27.

난 나쁜 에미다.

오늘, 내일 땡쓰기빙으로 노스쿨이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기 싫어서 하은이더라 학교에 가지 말라 했다.

하은이 어이없어 하더니 그런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은 7시 30분까지 따뜻한 침대 속에서 뒹굴뒹굴.

친구집 놀러가서 자고 오늘 온다는 작은 딸 중요한 약속이 있어

오후에 데릴러 바찌 거리로 나갔다.

이번주에 첫눈이 올거라 한다더니 춥다.

많이 춥다.

작은 녀석 잡아 엘리자벳 다리 밑 주차장으로 가는데.....

내눈길을 잡아 끄는 무엇이....

전에는 없었기에 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보통 엘리자벳 다리 밑 주차장은 집시들과 노숙자들이 많다.

특히 일년 열두달 다리밑 한쪽에 이불과 가방을 쌓아 두고 마치 살림을 하듯 그리 사는 

노숙자 10여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언제나 이불을 덮고 누워있거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다.

 

뭐지?

가만히 들여 다 보았다.

 

콜크네....

성냥개비?

그렸구나....

병뚜껑도 있고. ^ ^

 

 

 

 

 

 

관심을 가지고 들여 다보니 앞에 플라스틱 통이 있다.

아~~~ 여기에 돈을 넣으라는 구나....하는데.

다리밑 노숙자가 나에게로 다가와서는 가져가란다.

아니.....

그냥.....

괜찮다며 구경하고 가져가란다.

아마도 동전을 넣었더니 그러나 보다.

그래도 겨우 동전에 가져가기는 그렇고....

그럼 사진한장 같이 찍어 줄래요?

 

아저씨 흔쾌히 사진을 찍어 주신다.

겨우 동전넣고 작품을 가져가면 안되지요.

다음에 지폐넣고 귀여운 녀석 입양할께요.

 

작가시네.....멋지다.

이렇게 작품을 팔면서 돈을 벌게 되면 옆에 누워 시간보내시는

다른 노숙자들도 관심을 갖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시지 않을까나....

나혼자의 생각.

 

그런데....

또 궁금해진다.

아저씨의 살아온 시간들이.

왜 노숙자로 다리밑에서 사시는지.

물어 보고 싶다.

 

하빈이 약속이 있어 서둘러 떠나면서 

작가한테 동전이라니 미안시려워라.....

주말에 다시 나갔을 때도 계셨으면 좋겠다.

귀여운 작품들이랑.

 

오늘 참 기분이 좋다.

그냥 .....

좋다.

노숙자지만  버린것들 주어서 정성들여 만든 작품을 저리 전시하고

동전이라도 벌어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