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라디오에도 한국 알리는 프로그램 생겼다

한인 2세 최하빈, 콘택트라디오 '헬로 코리아' 진행연합뉴스 | 입력 2016.01.08. 09:23

한인 2세 최하빈, 콘택트라디오 '헬로 코리아' 진행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동유럽에 부는 한류에 힘입어 헝가리 라디오에 현지어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정규 방송이 시작됐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라디오 방송국인 콘택트라디오(KONTACT RADIO, FM 87.6㎒)는 지난 4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밤 9시부터 1시간 동안 '헬로 코리아(Hello Korea)' 코너를 편성해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을 소개하는 정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은 헝가리 TV·라디오 방송 가운데 처음이다.

컨텍라디오의 '헬로 코리아' 방송 진행을 맡아 1월 4일부터 한국 알리기에 나선 권현진(좌측), 최하빈(가운데), 러우라(우측)
컨텍라디오의 '헬로 코리아' 방송 진행을 맡아 1월 4일부터 한국 알리기에 나선 권현진(좌측), 최하빈(가운데), 러우라(우측)

'헬로 코리아'는 한식·명절·예절 등 한국 문화 소개, 한국어 회화 배우기, K팝, 명상 글 소개 등의 내용으로 채워진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제학교 GGIS(Greater Grace International School of Budapest)에 다니는 최하빈(17) 양이 MC로 나섰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권현진(15) 양과 현지인 급우 러우라(17) 양이 보조 진행을 맡았다.

최 양은 헝가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현지 학교에 다녀 헝가리어에 능통한 데다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동포문학상' 중고등 부문에 응모해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한국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4일 첫 방송을 마친 최 양은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류 영향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헝가리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을 소개하는 방송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해보는 방송 진행이라 진땀이 나기도 해요. 준비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요. 덕분에 어렴풋이 알았던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게 돼 힘든 줄은 모르겠어요. 한국을 관광하거나 한국인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한국어 회화 코너도 마련했어요. 권현진과 러우라가 양국 언어를 주고받으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요."

콘택트라디오는 일단 6개월간 방송을 내보낸 뒤 청취자 반응이 좋으면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

세 사람은 이번 달에는 설 등 새해 풍습, 백일·돌·칠순 잔치, 한식당과 한식, 재래시장과 5일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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