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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2016년 3월 29일- 장애우들과 에버랜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3. 29.

오늘 우리집 장애인 단기보호 시설에서 에버랜드로 소풍을 간단다.

주간 보호시설은 안 가고.

친정엄마랑 나도 함께 가기로 했다.

선생님 5분에 장애우 8명, 그리고 친정엄마랑 나까지.

 

 

 

사진 찍고 선생님과 짝지은 친구들끼리 흩어졌다.

우리도 여학생 두명과 함께 초식동물 사파리 보러 가기로 했다.

 

 

 

 

간식을 먹기로 했다. ^ ^

과자랑 내가 사온 츄러스, 닭꼬지, 미니 핫도그를 먹는데

츄러스를 맛보더니 맘에 들었나 보다.

땡큐~~  인사를 하네.

언니, 영어도 가르쳐?

아냐, 스스로 터득했겠지.

그래서 또 웃었다.

정말 맛있었는지 츄러스 한 입 먹을 때마다 땡큐를 하네. ^ ^

 

임금님 귀는 당나귀~~~~ 

 

에버랜드에서 특별 이벤트를 했었나 보다. 장애우들을 위한.

점심 식사가 자유이용권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몇 가지 메뉴 중에 선택할 수가 있다고.

모두들 돈까스로.

 

단체 사진은 내가 찍어주기로 .....

모두들 줄 서세요~~~~

 

꽃밭에 앉혀 놓고 열심히 사진 찍어 주는 언니.

 

 

퍼레이드도 봤다.

도대체 에버랜드는 몇 년 만인지...

게다가 애들 보여주겠다고 발 동동 거렸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보는데 내가 늙었나 보다. 별로 흥이 안 난다.

저 멀리 유모차에 앉은 아가들만 시선을 잡네.

 

간식 시간.

콜라 콜라 콜라~~~

열심히 외치더니 드디어 콜라 한잔 쭈욱~~~ 빨더니 

그 표정이....ㅎㅎㅎㅎ

신세계를 맛본 그런 표정이다.

온몸을 부르르르 떨면서 너무 좋단다. ^ ^

 

 

놀이기구를 타는데 무서워서 안 된단다.

어찌나 겁에 질렸는지....

나랑 꼭 같네. 나도 미끄럼도 그네도 잘 못타는데.

겨우 달래서 한쪽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동할 때마다 바이킹 없어? 몇 번을 묻는다.

없어요. 우리집(시설)에 갈거에요.

없어?

응, 바이킹 없어요.

 

못난이라 사진 찍기 싫다 했건만 언니가 찍어 줬다.

엄마랑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이네. ^ ^

 

에버랜드를 돌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형부: 생선이 왔어요.

남편: 제가 지키고 있습니다.

언니: 든든합니다.

나: ㅎㅎㅎㅎ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위들고 이미 군산에서 손질해서 온 생선인데 다시 한번 손질을 했다.

지느러미, 꼬리 다 잘라서 깔끔하게.

내가 가져갈 것은 7마리씩 넣고, 엄마랑이 먹을 것은 5마리씩.

장애인 시설에서 먹을 것은 30마리씩 봉지에 담아 냉동고에 저장했다.

250마리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이렇게 정리하니 사실 몇번 못먹겠구나....

 

저녁 먹으면서 남편이 물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해서....운영에 대해서....

장애인 시설이다 보니 더 까다롭고 영수증은 당연한 것이지만

모든 것을 사진 찍어 정리해야 한단다.

어쩌다 아차하고 사진을 못찍거나 영수증이 안맞을 경우 그냥 사비지출이 된다고.

꼼꼼한 언니는 괜찮은데 형부는 가끔 본의아니게 후원을 한다고, 시설에. ㅎㅎㅎ

 

양쪽 모두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실무를 보는 쪽에서는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100번을 잘하다 한번만 실수해도 질책이 심한 것이 이 일이다.

그래서 더 조심 해야하고 신경써야 하고.

아이들에게 오는 보조금, 후원금을 행여나 빼돌릴까 어찌나 심한지.

주말 농장 물주러 형부 혼자 가서 물주고 오는 길에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넣었는데

왜 혼자 갔느냐, 왜 부천까지 가서 기름을 넣었느냐, 

주말 농장 가는 날이 아닌데 왜 혼자 가서 기름을 넣었느냐.....

선생님들이 장애우들 데리고 지하철 타는 연습, 장보기 연습...등을 해도

시간과 순서순서 모두를 사진으로 남겨야 한단다.

사실 선생님들이 오늘 에버랜드 견학때도 사진을 정말 많이 찍고,

점심, 간식까지 모두 사진을 찍어서 그러나 보다 했었는데 

그것이 모두 나중에 감사를 받을 때를 위해서 란다.

언니, 형부 이야기를 듣다 보니 괜시리 맘이 심란해지고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형부랑 언니다.

 

 

 

 

하은이 한테서 사진이 카톡으로 날라왔다.

부활절 연휴지만 엄마,아빠가 없으니 집에서 보내고 있는 딸들.

그런데도 하빈이 공부하러 부다페스트에 기차타고 혼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

하은이가 태산이 데리고 산책삼아 기차역까지 가서 하빈이를 만났다고.

태산이 누나보고 신나서 뛰어 갔단다.

울 딸들 정말 다 컸네. ^ ^

 

이제 엄마,아빠의 고마움을 알겄지...딸들아.

항상 엄마,아빠 차로 이동하고 기다렸다 태워오곤 했었는데

엄마,아빠 없는 동안 기차타고 학교 다니느라 고생하네. ^ ^

이쁜 딸들,

즐겁게 기다려주며 기도하는 딸들.

빨리 일 끝내고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