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다.
올해 12월은....
하겸이가 있어서 그런가?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려고 작은 것으로 신랑이 사 왔다.
그동안 창문에 장식도 안 했었는데 장식도 했다.
12월 6일 헝가리에는 산타가 방문한다.
행여나 잊을까 봐 헝가리 젊은 엄마들에게 다시 확인하고.
그동안 딸들이 커서 장식을 안 했었는데....
하겸이가 있으니 다시 창문마다 반짝반짝.
크리스마스트리도 이제 해야겠다.
아빠가 사 오신 작은 걸로.
반짝반짝 노래도 나오는 걸로.
하겸이 울고 있나.... 이제 그쳤나.... 책을 봐도 눈에 안 들어와서
가만히 멍하고 있는데 뭐가 쿵!!
헐~~~~
고양이가 내 차 위에 올라와서는 안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 녀석!! 깜짝 놀랐잖아!!
내가 보이나?
요리저리 살피다가 훌쩍 뛰어내려 사라졌다.
궁금한 게 많구나.
첫눈이 딱 요만큼 왔다.
그래도 첫눈이다.
하빈이 하겸아 뛰어봐~~~ 누나한테 와봐~~
첫눈이 신기한 우리 하겸이.
근데 넘 쪼금 왔다.
아빠랑 노트북으로 타요, 뽀로로, 폴리....
장난감을 보고 있는 하겸이.
아빠가 이거 좋아?
하고 물어보면
좋아, 하겸이 이거 좋아.
저 눈빛 하고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미리 주문해서 숨겨 둬야 한다.
울 하겸이....
큰누나..... 하며 안겨서는 미안한 그 얼굴에
우리 하은이 웃음이.
누나 품에 안긴 작은 남동생이 그저 귀여운 우리 하은이.
이제 누나 공책에 그리면 안 돼. 알았지?
응.
하은이 공부하는 아나토미에 열심히 예술혼을 불태운 우리 하겸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단다. 하은이가.
그랬더니만 반응들이...
에녹, 에녹
괜찮은데? 색색 표시가 좋은데?
뭘 알고 한 것 같은데?
친구들 반응이란다.
우리 하겸이 천재인가 보다.
하겸이 바로 자기 공책에 그림을 그린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자동차를...
이젠 바퀴까지 그린다.
멋진 우리 아들.
집시 토요 영어 학교 가르치고 집에 오는 길.
와플 해주면 안 돼?
바로 우리 하빈이다.
항상 뜬금없이 요구한다.
스파게티, 와플, 뻘러찐따.....
오늘은 와플이네...
그래서 나도 한 가지 요구했다.
아침 먹은 거 설거지 안 하고 나왔는데
설거지 해주면.
알았어.
작은 누나 덕분에 우리 아들이 신났다.
그런데.... 욘석....
빵은 안 먹고 마시멜로 크림만 빨아먹는다.
저 만족한 표정 좀 봐라~~~~
하빈에 데리러 가는 길에 찍은 란츠히드.
다들 사자 다리라고 부르는 헝가리에서 제일 처음 생긴 다리이다.
하은이 데리러 가면서 건넌 머르깃트 다리.
하빈이 태우고 하은이를 태우면 항상 엘리자벳 다리를 건넌다.
하얀 다리라고 부르는.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
하빈이 태우고 하은이 데릴러 가는 길
무의식적으로 직진해서.... 엘리자벳 다리를 놓쳤다.
그래서... 다행히 공사가 끝난 써버차히드를 건넜다.
요즘 이 다리에 사랑의 맹세를 약속하는 자물통을 걸기 시작했는데
난 안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다.
안 하면 좋겠다. 이 다리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유의 다리인데...
폐퇴피 다리를 건너 집에 가는 길.
저 멀리 불이 켜진 써버차 히드랑 엘리자벳 다리,
그리고 란츠히드까지 보인다.
요즘 애들 태우고 집에 가다 보면 해가 떨어진다. 4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그러면 이때 내 눈에는 어둑어둑 한 하늘이
사진을 찍으면 이런 파란색 하늘이 보인다.
그게 참 신기하다.
그런데 이 파란색은 맑은 날의 파란 하늘의 색과는 다른 어둡고 짙은 파랑이다.
참 신기하다.
눈에 보이는 색이 아닌 다른 색이 사진에 찍히는 것이.
그것도 어두운 하늘이 파란 하늘로.
금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하빈이가 찍은 하늘이다.
저녁이 아닌 아침 사진.
전화가 오면 요즘은 하겸이가 제일 먼저 받는다.
전에는
엄마 전화, 엄마 전화
하면서 나한테 가져다주었는데
이젠 하겸이가 먼저 통화를 하려고 한다.
아빠 전화받고 신이 난 우리 아들.
큰누나가 집에 와 있어 신이난 우리 아들.
하겸이랑 놀아 줘~~~
안 해도 누나들이 놀아주니 신이 났다.
12월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다른 날들도 빠르지만 12월은 더 그렇게 느껴진다.
올해도 이런저런 일들로 12월은 참 빠르게 지나갈 텐데....
괜스레 맘이 뒤숭숭하다.
그저 기도한다.
주님의 뜻을 바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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