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신랑이 오랜만에 마당 청소를 했다.
묵은 나뭇잎들 모아서 한곳에 모으고,
우리집만 재활용 버리는 통이 없기에 종이박스들 모아서 태웠다.
난 저녁 준비를 하고.
불태우는 아빠 옆에서 불구경하며 신난 우리 아들.
아빠랑 마당에서 청소하며 노니 난 좋아서 안에서 저녁 준비하고,
드디어,
저녁으로 삼겹살 구워먹으려 식탁에 앉았는데,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뭔일이지?
하면서도 우리집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하고.
남편이,
우리집에 소방차가 왔나봐.
하며 나간다.
......
나가보니 정말 우리집에 소방차가 왔다.
누군가가 낙엽 태우는 연기를 보고 신고를 했나 보다.
불이 났다고.
살다보니....별일이....
그런데 오래전에 주말에는 절대로 낙엽이나 쓰레기를 태우면 안된다던 말이 생각났다.
오늘이 토요일이니까...주말이지.
그리고 법이 바뀌어서 이젠 집 마당에서 낙엽이든 쓰레기든 태우면 안된다고.
특히나
지금 봄이 불조심 강조기간이란다.
다행히 벌금은 안냈다.
소방차랑 소방관 아저씨들이 집에 오니 우리 아들 진짜 진짜 신났다. ㅎㅎㅎ
남편이 호수 연결해서 끄려고 하니 안된단다.
소방관 아저씨가 직접 꺼야 한단다.
꼴랑 마당 한쪽의 낙엽인데. ㅎㅎㅎ
그렇게 요란한 사이렌 울리고 온 소방차가 직접 낙엽 태우던 불을 꺼주고
사인받고 돌아 갔다.
하겸이랑 우린 다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재밌다...살다보니 이런일도 있네....
하면서.
그런데...
누가 신고한거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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